잡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잡스러운 귀신이다. 잡귀는 집안을 맡은 가신이나 마을을 맡은 동신과는 달리 정처 없이 떠도는 외계신에 속한다. 잡귀는 대개 나쁜 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사귀(邪鬼)라고 불린다. 잡귀는 불행한 인간의 사령(死靈), 병을 일으키는 역신, 그리고 그 밖의 잡신 등으로 나눈다. 사령에는 객귀, 영산, 손각시, 몽달귀신, 도령귀신 등이 있다. 역신에는 호구신, 마마, 두역신, 우두신 등이 있다. 그외의 잡신에는 도깨비, 수비, 두억시니 등이 있다. 잡신을 달래기 위해서 사령제를 지내거나 굿을 할 때 마지막 순서로 거리풀이를 한다.
이 잡귀는 집안을 맡은 가신(家神)이나 마을을 맡은 동신(洞神)과는 달리 정처 없이 떠도는 외계신(外界神)에 속하며, 신들의 서열상 최하위에 속한다. 잡귀는 대개 보통 때는 사람들에게 천대를 당하며 꺼리는 대상이 되지만, 사람들이 그들의 힘을 필요로 할 때에는 잠시 대접을 받는데 그럴 때는 잡신(雜神)으로 받들어진다.
잡귀는 대개 나쁜 해를 끼친다는 점에서 사귀(邪鬼)로도 불리며, 따라서 악신(惡神)에 속한다. 잡귀는 불행한 인간의 사령(死靈), 병을 일으키는 역신(疫神), 그리고 그 밖의 잡신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불행한 인간의 사령으로는 객사한 사람의 혼령인 객귀(客鬼), 억울하고 참혹하게 죽은 원혼인 영산(靈山), 시집 못 가고 죽은 처녀의 원혼인 왕신 · 손각시 · 손말명, 장가 못 가고 죽은 총각의 원혼인 삼태귀신 · 몽달귀신 · 도령귀신, 자손 없이 죽은 사람의 원혼인 무사신(無嗣神 · 無祀神), 그리고 상문(喪門) 등이 있다.
한편, 병을 일으키는 역신으로는 천연두를 앓게 하는 호구신(戶口神)이 대표적인데, 호구아씨 · 호구별성 · 호귀별성(胡鬼別星) · 별성마마 · 호성마마 · 별상신 · 별신 · 손님 · 손님마마 · 마누라 · 두신(痘神) · 두역지신(痘疫之神)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그밖에도 역신으로는 못된 돌림병을 퍼뜨리는 여신(厲神), 사람에게 씌어 몹시 앓게 하는 저퀴 · 정귀(精鬼), 청계와 우두(牛痘)를 앓게 하는 우두지신(牛痘之神) 등이 있다.
그 밖의 잡신으로는 도깨비, 굿에 모여드는 온갖 잡귀인 수배신(隨陪神) · 수부(隨夫) · 수비, 떠돌아다니는 못된 귀신인 뜬것, 모질고 악한 귀신인 두억시니[斗玉神] 등이 있다.
민간에서는 잡귀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예방과 사후 처리의 두 가지 방법을 써왔다. 그 중 예방법으로는 불행한 인간의 사령에 대한 사령제(死靈祭), 즉 지노귀 · 오구굿 · 오기굿 · 씻김굿 · 해원굿 · 혼굿 · 수망(水亡)굿 · 물굿 등이 있는데, 이를 통하여 원령이 원한을 풀고 저승으로 가게 함으로써 산 사람들에게 해가 없도록 예방한다.
또한, 온갖 잡신에 대해서는 모든 굿의 맨 끝 과정인 거리풀이(뒷전거리 · 거리굿)에서 무당이 영산상(靈山床)과 같은 작은 상을 차려놓고 그들을 대접하면서, 동시에 거리굿 무가를 구송하여 잡신들을 퇴송(退送)시킴으로써 그들이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예방한다.
충청남도지방에서는 처녀귀신인 왕신을 가장 두려운 악신으로 생각하여, 안방이나 대청의 선반에 왕신을 모셔놓고 그 안에 돈이나 옷감조각을 넣어두고 재물이 들고 나는 것을 일일이 알리고 빌며 위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부들은 도깨비가 늪이나 바닷가에 있으면서 고기잡이와 관련된다고 믿어서 도깨비를 참봉 · 물참봉 또는 서낭[船王] 등으로 높여 부르며 풍어를 위한 참봉제 · 서낭풀이 등을 지낸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도깨비를 동신으로까지 모시기도 한다. 잡신을 더 높은 신격인 마을 수호신으로까지 끌어올려 모시는 예는 이밖에도 중부지역의 최영장군(崔瑩將軍) 과 남원지방의 춘향(春香)을 들 수 있다. 한편, 잡귀에게 피해를 입은 뒤에 그들을 물리치는 방법도 있는데, 그것은 대개 잡귀의 가해로 사람이 병이 들었을 때 행하여진다.
이는 굿과 독경(讀經)의식(儀式)의 두 가지가 있는데, 굿으로는 병굿 · 환자굿 · 푸닥거리 · 푸다시 · 영장치기 · 중천굿 · 명두굿 · 별상굿 · 손님굿 · 손풀이 · 마누라배송 · 맹인거리 · 광인굿 등이 행하여지며, 독경의식으로는 귀신잡이 등이 행하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