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1937년 1월 30일부터 9월 22일까지 160회에 걸쳐 『매일신보(每日新報)』에 강토편(疆土篇) · 세시편(歲時篇) · 풍속편(風俗篇) 등 16편 456항목의 ‘조선상식’을 연재한 바 있는데, 광복 후 『조선상식문답』을 만들었다.
이 책은 국호 · 지리 · 물산 · 풍속 · 명일(名日) · 역사 · 신앙 · 유학 · 제교(諸敎) · 어문 등 10편에 175항의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편 국호편에는 조선 명칭과 관련해 그 기원 · 의의 및 사용횟수, 대한의 유래, 서양제국 및 근린(近隣)제국의 조선 칭호의 종류와 유래, 제2편 지리편에는 조선의 위치 · 사극(四極) · 면적 · 해안선 · 도서 및 삼천리의 유래, 행정상의 구획과 지리, 제3편 물산편에는 조선의 자원, 동식물의 수, 광산, 쌀 · 인삼 · 과실 · 목축 · 목재 · 광물질 등의 산물 등이 문답체로 풀이되어 있다.
제4편 풍속편에는 흰옷의 유래와 폐단, 두루마기 · 망건 등 의복의 유래와 신선로 · 약식 등의 음식, 백날 · 돌 · 관례 · 장가듦 · 동성혼인 · 삼년상 · 윷 · 편쌈 · 널뛰기 등의 풍속, 제5편 명일편에는 설 · 대보름 · 제웅 · 부럼 · 답교(踏橋) 등 각 민속명절의 유래와 놀이 · 행사, 제6편 역사편에는 조선역사의 개의(槪義)와 대강, 조선의 민족문화, 조선역사의 특징들, 전통의 연면성, 일본과의 비교, 영광과 치욕의 시기, 조선의 민족성, 당파성과 사대성의 변, 고쳐야 할 병통, 비탄처(悲嘆處), 이민족 압제 하의 최대고통점, 조선연대표, 이씨조선 열조표 등이 문답체로 풀이되어 있다.
제7편 신앙편에는 조선의 고유신앙과 단군신앙의 연혁과 유적 및 의의, 『정감록』, 남조선, 동학(천도교), 유사종교, 제8편 유학편에는 유교의 전래, 정주(程朱) 이외의 학파, 유현(儒賢)과 서원, 유교교육기관, 석전(釋奠) · 거재(居齋), 유교가 조선에 미친 영향 등이 문답체로 풀이되어 있다.
제9편 제교편에는 불교의 전래, 이차돈(異次頓)의 순교, 불교의 영향, 대표적인 승려, 조선의 억불정책, 불교의 본산과 종파, 도교의 전파, 기독교의 전래, 천주교의 의의, 기독교 순교미담, 각 기독교파의 전래 및 영향, 회회교, 제10편 어문편에는 조선어의 언어학상 지위와 연원 · 구성내용, 우랄알타이어족, 외래어, 조선국문의 성립, 훈민정음의 연원과 특색, 국문의 보급과정 등이 문답체로 풀이되어 있다.
이 책은 광복 당시 조선 민중의 상식의 증진을 위해 저술된 것인만큼 저자의 다른 글과는 달리 평이한 문체로 민족의 풍속과 전통을 재인식시켜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한편, 나아가서 민중 중심의 한국문화사를 기획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