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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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교와 관련 현상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학문.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종교학은 다양한 종교와 관련 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 학문이다. 18세기 이후 유럽에 중동과 동양의 문화가 소개되면서부터 모든 종교를 객관적으로 비교 연구할 수 있는 종교학이 19세기 말에 탄생하였다. 연구 방법에는 기독교, 불교학, 유교학과 같이 특수 종교 연구와 특정 지역 및 특수 종교 전통에 관한 객관적 연구가 있다. 우리나라에 종교학이 소개된 것은 일제강점기의 경성제국대학에 종교학과가 설치되면서부터였다. 1980년대 이후 한국의 종교학은 일반 종교학 이론, 신종교에 대한 연구, 한국 종교 연구사, 한국 종교 자체에 대한 연구 등으로 다양해졌다.

목차
정의
다양한 종교와 관련 현상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학문.
내용

종교학은 “하나만 아는 것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다.”고 주장한 뮐러(Müller, F. M.)의 입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는 종교학이 수많은 개별 종교들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는 학문 분야임을 나타내주는 말이다.

그 이전에는 종교 경험 내용의 주관적 성격과 규범적 특성 때문에 종교 연구의 객관성을 유지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서구 기독교 문화권에서 강력히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유럽의 지성 사회에 중근동과 동양의 문화가 소개되면서부터 기독교만이 유일한 종교라는 사실은 이제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러한 문화적 정황은 모든 종교를 객관적 입장에서 비교 연구하도록 요청하게 되었고, 이에 대응해 19세기 말에 종교학이 탄생되었으며, 종교학은 그 출발에서부터 종교의 보편성과 연구 태도의 객관성을 강조했던 것이다.

종교현상에 대한 객관적 연구의 강조는 현대 경험과학의 방법론을 이용해 종교사회학과 종교심리학의 연구를 가능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종교현상을 각각 사회현상이나 심리현상의 일환으로 환원시켜 버리고 말았기 때문에 종교를 종교현상 자체로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반성으로 제1 ·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종교현상을 그 자체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는데, 이것이 바로 종교현상학 운동으로서 종교 연구에서의 방법론적 환원주의를 극복하고자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종교현상학이 지닌 보편적 종교라는 관념은 추상화된 관념이었던 반면에, 객관적 관찰대상으로서의 종교는 언제나 역사적인 종교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구체적인 종교현상을 이해하려고 할 때 현상 자체의 역사성을 간과하는 것은 종교를 보편적 추상개념으로 환원시킴으로써 오히려 현상학적 환원에 빠지게 된다는 각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현상학적 반성과 역사성의 각성이라는 두 가지 방법론적 태도가 오늘날 종교학 방법론의 지주를 이루고 있다.

종교현상의 연구는 종교가 인간의 문화현상 가운데 가장 복합적인 것이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관점과 방법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종교 연구를 주관적 관점과 객관적 관점으로 나눌 수 있다. 주관적 관점이란 기독교 신학 · 불교학 · 유교학과 같이 특수 종교의 신앙 관점에 입각해서 연구하는 태도로서 교리학의 범주 특성상 현대 경험과학의 성격을 벗어나고 있다.

객관적 연구는 다시 두 분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는 연구 대상에 접근하는 관점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종교사회학 · 종교심리학 · 종교철학 · 종교인류학 · 종교현상학 · 종교사학 · 종교생태학 등이 이에 속한다. 둘째는 연구 영역에 따른 것으로, 특수 종교 전통에 관한 연구와 특수 지역의 종교에 관한 연구이다. 전자는 유교 · 불교 · 가톨릭 · 개신교 · 이슬람교 · 무속 등에 관한 연구이고, 후자는 한국종교 · 중국종교 · 중동종교 · 유럽종교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경험과학으로서의 이러한 종교학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일제강점기경성제국대학에 종교학과가 설치되면서부터였다. 이때의 종교학은 현상학적 각성 이전의 종교학으로서, 뮐러(Müller, F. M.)의 자연신화학과 타일러(Tylor, E. B.)의 애니미즘과 같은 초기 인류학과 민족지학적 종교 이론이 중심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나타난 한국문화의 연구 업적에는 고전적 종교학 이론들의 영향을 깊이 받은 흔적이 많이 나타난다. 최남선(崔南善)의 ‘ᄇᆞᆰ’사상은 뮐러의 자연신화학 이론에 크게 의존했고, 손진태(孫晉泰) 등이 중심이 된 고대 및 민속학 연구는 당시의 민족지학적 이론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 적용시킨 것이었다. 또한, 조선총독부에서 대대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들은 식민지 사관에 바탕을 두고 초기 인류학 이론을 그대로 적용하였다. 따라서 일제강점기의 종교학은 종교학 고유의 분야보다는 민속학 · 역사학 등 인접 과학 분야의 단편적 이론을 적용한 것이었다.

종교학이 독립된 학문 분야로 정착된 것은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종교학과에서 종교학을 강의하면서 비롯되었다. 특히, 1950년대 말부터 장병길(張秉吉)이 종교학개론 · 종교학설사 · 종교학방법론 등의 강의를 정착시키면서 종교학은 그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 시기의 종교학은 자체의 학문 업적보다는 다음 세대의 종교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데 더 큰 의의를 갖는다.

1960년대의 종교학은 고전이론의 체계적인 소개와 수용의 시기였으며, 그로 인한 종합적인 결과가 그 뒤 장병길의 『종교학개론』으로 나타나게 된다. 1970년대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세대의 종교학자들은 종교현상의 독자성과 자율성을 주장함으로써 기타 현상에로의 환원주의를 거부하였다. 이는 종교현상학의 수용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로써 196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엘리아데(Eliade, M.)의 이론들이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정진홍(鄭鎭弘)의 『종교학서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80년대에 들어오게 되자 종교학 연구의 분위기는 보다 활기를 띠게 되었다. 서강대학교에 종교학과가 신설되고 한국종교학회를 비롯한 학회 활동이 활발하게 되었으며, 해외에서 연구 업적을 쌓은 신진학자들이 귀국함으로써 새로운 학문적 자극을 주게 되었다. 게다가 종교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 각계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종교학연구의 방향이 다원화되었고, 그 내용도 더욱 풍성해졌다. 따라서 현상학적 관심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안에서의 구체적인 종교현상들이 가지는 역사적 특수성을 강조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었다.

1980년대 이후 한국의 종교학은 몇 가지 흐름으로 다양화되었다. 첫째는 일반 종교학 이론의 수용과 발전이고, 둘째는 신종교와 죽음과 같은 종교의 특수현상에 대한 연구이며, 셋째는 한국종교 연구사에 대한 정리이고, 넷째는 한국종교 자체에 대한 연구이다.

첫째, 이론 분야에는 20세기를 주도해온 현상학적 연구와 이를 극복하려는 경향이 있다. 현상학적 연구에는 정진홍의 『종교문화의 인식과 해석』(서울대출판부, 1996)이 있다.

20세기 말에 이르러 종교학 이론의 연구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하나는 종교 연구에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수용해 현상학적 반환원론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경향이다. 이러한 방법론적 각성은 김종서(金鍾瑞)의 「해방후 50년의 한국종교사회학 연구사」(『한국종교연구사』, 도서출판 창, 1997)에 나타나며, 이에 따라 종교공동체의 정치, 경제, 법 그리고 사회계층 및 교육, 환경문제 등과 연관된 문제들이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서양 지성사의 교구주의에 빠진 종교학의 이론과 시각을 벗어나 진정으로 보편적인 종교학 방법론을 추구하는 경향이다. 이에는 윤이흠(尹以欽)의 「종교학의 경험적범주에 대한 재평가」(『종교와 문화』,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1995) 등이 있다. 이러한 두 가지 경향은 종교학계가 다음 세기에 해결해야 할 일대 과제이다.

둘째, 특수 종교 현상의 연구는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신종교 연구에는 김홍철의 『한국신종교사상의 연구』(집문당, 1989)와 노길명(盧吉明)의 『한국신흥종교연구』(경세원, 1996)가 있다.

한국종교학회가 죽음, 의례 등의 주제에 대한 연구를 묶어 출판했으며, 그 외에 종교 전통의 개별 현상에 대한 종교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연구가 다양한 형태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종교학회의 발표 주제들의 대부분이 이 부류에 속한다.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의 『단군 - 그 이해와 자료』(1995)와 금장태(琴章泰)의 『유교사상과 종교문화』(서울대학교출판부, 1994) 등이 그 예이다.

셋째, 종교 연구사 분야는 한국종교학회에서 주관한 이능화(李能和) 연구를 비롯해 김종서의 「한말, 일제하 한국종교 연구의 전개」(『한국사상사대계 6』,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3)가 좋은 예들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는 유교 · 불교 · 기독교와 같은 세계종교는 물론, 19세기말 이후에 태어난 수많은 신흥 민족종교, 그리고 동북아시아의 선사시대부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무속과 민간신앙이 모두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적 다종교상황은 한국의 과거 1세기 전의 조선사회나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종교학자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편으로 연구의 훌륭한 자료 실험실을 발견하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사회의 가치복합 내지는 가치혼돈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론적 대안 제시에 시대적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각성은 먼저 다양한 한국 종교문화를 총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각을 찾기 위해 먼저 한국종교 연구사에 관심을 돌리게 하였다. 여기에는 한편으로는 기독교 · 유교 · 불교 · 도교 · 무속 · 민족종교와 같은 종교전통의 연구와 다른 한편으로는 민간신앙 · 고대종교와 지역문화로서의 한국종교를 연구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종교 전통 연구와 지역 종교 연구를 합한 특수 종교 연구는 이미 『삼국유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런 흐름은 첫째로 19세기라는 사회적 · 문화적 격변기를 통해서 새로운 민족문화의 주체의식 또는 민족적 계몽사관 위에서 전통 종교를 연구하는 움직임으로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북애자(北崖子) · 이능화 · 최남선 · 손진태 등의 학자가 여기에 속한다.

둘째는 외국 선교사나 기독교 신학자들이 한국종교를 기록하거나 연구한 결과이다. 언더우드(Underwood, H. G.) · 클라크(Clark, S.)와 같은 초기의 선교사들의 기록과 윤성범(尹聖範) · 유동식(柳東植)과 같은 신학자들의 업적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무라야마(村山智順)를 중심으로 한 조선총독부의 실태 조사 자료와 아카마쓰(赤松智城)와 같은 일본 학자들의 식민지 통치 자료를 위한 연구 결과이다. 지금까지 한국종교 연구는 주로 연구사에 집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넷째, 한국종교 자체에 대한 연구 분야 역시 1980년대 이후에 서서히 추진되고 있다.

한국종교는 유교 · 불교 · 기독교 · 민족종교, 그리고 무속과 같은 종교 전통에 대한 개별에 연구를 한데 모았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국종교는 한국인이 종교 전통들을 수용한 결과이다. 예컨대 불교의 본질은 한국인이 수용했다고 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한국의 종교란 개념은 한국인의 종교관 또는 정서에 담겨진 개별 종교 전통을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종교 자체의 연구는 필연적으로 한국인의 종교관과 정서가 개별 종교 전통을 수용하고 변화시키는 과정에 대한 통일된 안목을 요청한다. 이러한 방법론적 각성에 근거해 1990년부터 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가 『한국인의 종교관』이라는 5차에 걸친 연구보고서를 냈다. 그리고 『한국종교연구』 1∼6(1988∼2004)이 이러한 작업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한국종교 자체에 대한 연구의 집대성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종교 연구는 주로 제2의 특수 종교현상에 대한 연구와 제3의 종교 연구사에 대한 연구가 그 주종을 이루었다. 시간적으로 보면 1980년대는 한국 종교학의 전환점을 이루었다. 종교학 이론의 비판적 수용과 새로운 방향의 모색이 구체적으로 추진되었다. 또한, 이 시기는 한국종교 현상의 특수성에 대한 각성을 근거로 학문의 발전의 방향을 확립되는 시기였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 앞에 언급한 네 분야로 한국종교학계의 연구가 다양화해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종교는 인간 문화현상 가운데 가장 복합적인, 가히 천의 얼굴을 가진 현상이다. 그러므로 종교 연구는 자연히 인문사회과학의 모든 분야와 학제간 연구가 가능하고, 또 현재 한국종교학계에서 이러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천의 얼굴을 가진 종교현상을 연구하는 종교학은 종교를 하나의 유기적 통일체로 이해하는 통일된 안목을 제공해야 한다. 다음으로, 그러기 위해서는 인접 학문들이 쉽게 범하는 환원론적 안목을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두 가지 요청에 충분한 응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때에 종교학은 한국문화의 이해에 새로운 문화철학과 역사의식을 마련해주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한국종교연구사』(도서출판 창, 1997)
『종교문화의 인식과 해석』(정진홍, 서울대학교출판부, 1996)
『단군 - 그 이해와 자료』(서울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1995)
『유교사상과 종교문화』(금장태, 서울대학교출판부, 1994)
『한국신종교사상의 연구』(김홍철, 집문당, 1989)
『한국종교연구(韓國宗敎硏究)』 1∼6(윤이흠, 집문당, 1988∼2004)
『종교학개론(宗敎學槪論)』(장병길, 박영사,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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