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목활자본. 1851년(철종 2) 남편 서기보(徐箕輔)의 재종 돈보(惇輔)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돈보의 서문과, 권말에 동시대의 여류시인이며 작자의 친구인 금원(錦園)의 발문이 있다. 오언절구 1수, 칠언절구 40수, 칠언율시 125수, 총 166수의 시가 실려 있는데, 권차는 나누지 않았고 시대순으로 편집된 것 같다.
이 중 맨앞의 「십세작(十世作)」이라는 오언절구는 10세에 지은 것으로, 저자가 시에 대한 천부적 재질이 있음을 보여준다. 「기정(寄呈)」·「술회(述懷)」 등은 임을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우음(偶吟)」·「제석(除夕)」 등은 덧없는 세월을 한탄하며 여자로서 늙어가는 슬픔을 표현한 작품이고, 「병중(病中)」에서도 임을 그리는 애틋한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으며, 「추일기금원(秋日寄錦園)」 등 금원과 창화(唱和)한 시도 몇 수 있다.
「일(日)」·「월(月)」·「초월(初月)」·「운(雲)」 등은 시제가 특이하나 역시 섬세하고 감상적인 여심을 읊고 있고, 「견회(遣懷)」는 애끓는 이별의 슬픔을 잘 표현한 시이다.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진실성이 강하게 표현된 점에서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