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매기 (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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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앙
의례·행사
대구광역시 비산동 일대에 전승되는 천왕제에서 행하던 민간의례. 지신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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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대구광역시 비산동 일대에 전승되는 천왕제에서 행하던 민간의례. 지신풀이.
내용

1989년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천왕은 세 곳에 있었는데 ‘기천왕’ · ‘중천왕’ · ‘말천왕’이 그것이다. 이들 천왕은 각기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었으며 천왕목(天王木)과 사당, 그리고 돌무더기가 한 신당(神堂)을 이루었다.

신당 안에는 천왕의 화상이 그려져 있었다. 천왕제는 6·25 이전까지 전승되었으며, 천왕목과 사당과 돌무더기는 도시개발과정에서 1960년대 이후 철거되어 자취를 감추었다.

구전에 의하면 400년 전 대구지방에 계속된 가뭄과 돌림병으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민심이 흉흉했을 때, 이곳 주민들이 중천왕 자리에 흙으로 당집을 짓고 치성을 드렸다. 그 후 사람들은 오고가는 길목에 있던 당집 옆에 돌을 하나씩 던지게 되었다.

그 돌이 쌓여 큰 돌무더기가 되었고, 주민들은 여기에 돌을 던지는 것을 천왕에 대한 치성으로 여겨왔다. 해마다 정초가 되면 마을 사람들은 심신을 깨끗이 하고, 돼지머리와 술, 떡을 마련하여 천왕기를 높이 들고 천왕제 지내기를 계속하여왔다. 정성이 부족하면 또다시 가뭄과 질병에 시달렸다고 한다.

천왕제의 제관과 축관(祝官)은 정초에 천왕대(기)의 내림으로 점지되며 참사자들은 부정해서는 안된다. 유교식 제사의 헌작(잔 올림)과 독축 이외의 모든 절차는 농악으로 시작과 끝을 맺는다. 이 천왕제는 삼 천왕을 두루 돌며 지내는데 천왕매기는 음력 정월 보름날에 행하여진다.

‘질굿’을 치며 사당 앞까지 가서 문 앞에서 ‘문굿’을 치고, 사당에 들어가서 고축(告祝)하고 축문을 읽는다. 이 때에는 모든 악기가 정지되며 제사가 끝나면 천왕매기로 들어가 지신풀이가 계속된다. 곧, 사당과 마당에서 흥겨운 가무로써 판굿이 벌어지는 것이다.

천왕제는 대내림 · 제관 선출 · 질굿 · 문굿 · 고사 · 독축 · 천왕매기 · 판굿의 절차로 이루어지는데 이 가운데 대내림 · 질굿 · 판굿은 농악만의 절차이며 문굿 · 천왕매기는 지신풀이이다.

대내림과 문굿, 천왕매기는 긴 사설이 있고, 지신풀이와 판굿이 끝나면 삼채 · 오채 · 칠채를 치면서 천왕님의 둘레를 돌며 노는 흥겨운 천왕놀이가 있다. 보통의 지신밟기가 집집마다에서 이루어지는 데 비하여 이 천왕매기는 마을굿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참고문헌

『대구의 농악』(대구직할시, 1988)
집필자
성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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