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극담 ()

구비문학
문헌
조선 전기, 문신 이육이 역대 인물들의 일화 및 소화를 중심으로 엮은 필기집.
문헌/고서
간행 시기
1512
저자
이육
권책수
1권
판본
목판본
표제
청파극담
소장처
고려대학교 도서관
내용 요약

『청파극담』은 조선 전기 문신 이육이 역대 인물들의 일화 및 소화를 중심으로 엮은 필기집이다. 저자의 문집 초간본 『청파집(靑坡集)』 제2권에 수록되어 있다. 왕이나 조정 관료, 사대부들의 일화에서부터 민간의 전설, 속신, 골계적 소화(笑話)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록되었다.

정의
조선 전기, 문신 이육이 역대 인물들의 일화 및 소화를 중심으로 엮은 필기집.
저자

이육(李陸, 1438~1498)의 자는 방옹(放翁) · 부휴자(浮休子), 호는 청파거사(靑坡居士)이다. 고려 말, 조선 초 저명한 가문의 후손으로 선대의 가업을 계승해 정치와 문학에 평생을 바친 관료 문인이었다. 육조(六曹)를 두루 거치고 관찰사(觀察使)를 역임하고 두 차례의 중국 주1을 다녀왔는데, 이 경험이 『청파극담』에 실려 있다. 저서로는 문집인 『청파집(靑坡集)』이 있고, 저자의 선조들의 글을 편집한 『철성연방집(鐵城聯芳集)』이 있다.

편찬 경위

『청파극담』은 저자의 문집인 초간집 『청파집』 제2권에 수록되어 있다. 이육의 아들 이험(李嶮)이 1512년(중종 7)에 초간본 『청파집』을 처음 편찬할 때 권 2에 수록되었는데 17세기에 주2 때는 주3 그의 후손 이노선(李魯善)이 1853년(철종 4)에 삼간본(三刊本)을 간행할 때 주로 소화(笑話)에 해당되는 18편의 이야기가 삭제된 채로 다시 수록되었다.

『청파극담』은 『대동야승(大東野乘)』에 수록되어 널리 유통되고 있으나 『대동야승』본은 후대 필사된 것으로 초간본 『청파집』에 실린 작품과는 차이가 있다.

구성 및 내용

초간본 『청파극담』에는 95화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내용에 따라 나누면, 일화나 설화류는 84화, 야사류는 7화, 시화류는 1화, 주4는 3화이다. 또한 삼간본에서 삭제된 18편이 대부분 소화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때, 『청파극담』은 서사적 일화, 그중에서도 소화적 내용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제목의 ‘극담(劇談)’에서 보듯 저자는 사실 고증이나 역사 기록보다 서사성이 강한 흥미로운 이야기에 관심을 두었다.

먼저 이암(李嵒), 공부(孔俯), 하륜(河崙), 효령대군(孝寧大君), 양녕대군(讓寧大君), 허조(許稠), 최윤덕(崔潤德), 세조 등 여러 유명 인물에 얽힌 일화가 많고, 안유(安裕), 김덕생(金德生), 최운해(崔雲海), 유효통(兪孝通), 정창손(鄭昌孫) 등과 관계된 야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당시 유명했던 열녀(烈女)들에 관한 주5을 수록하고 있다. 이외 고려시대와 조선 초기의 관복이나 주6, 베, 마의 유래 등에 대한 주7, 김효성(金孝誠)이나 영순군(永順君), 그 밖의 다른 인물들과 관련된 소화(笑話)가 다수 포함된 것도 이 책의 내용상 특징이다.

선교사 주8은 1913년 『Korean folk tales: lmps, ghosts and fairies』에서 『청파극담』 소재 이야기 13편을 영어로 번역하였는데 그 이야기는 대부분 귀신담이다. 이는 『청파극담』의 89% 가량이 사대부 중심 일화인 것과 달리 번역자 게일의 취향과 관점에 따라 선택한 것으로 『청파극담』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조선 전기 집권 사대부층을 중심으로 소재나 주제 면에서 자유로웠던 『필원잡기(筆苑雜記)』,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 『용재총화(慵齋叢話)』 등의 필기집이 유행한 상황에서 탄생하였다. 특히 왕이나 조정 관료, 사대부들의 일화뿐만 아니라 민간의 전설, 속신, 주10 소화(笑話)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서사적 흥미와 비일상적 세계에 대한 관심, 웃음의 공유를 통한 현실 비판의 이야기는 조선 전기 필기집의 전형적 특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또한 주11」 · 「의상」 등의 내용은 민속학이나 복식의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원전

『대동야승(大東野乘)』
『청파집』(초간본, 고려대학교 도서관본)
『청파집』(중간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본)
『청파이선생문집』(삼간본, 경상국립대학교 문천각본)

논문

박기현, 「『청파극담』의 서사의식 연구」(『동양한문학연구』 42, 동양한문학회, 2015)
신상필·이상현, 「게일의 『청파극담』 영역(英譯)과 그 의미」(『고소설 연구』 35, 한국고소설학회, 2013)
이내종, 「『청파극담』의 문헌적 검토」(『대동한문학』 34, 대동한문학회, 2011)
이경우, 「이육(李陸)연구」(『인문과학연구』 7, 서원대학교 미래창조연구원, 1998)
주석
주1

‘사신 행차’를 줄여 이르던 말. 우리말샘

주2

이미 펴낸 책을 거듭 간행함. 우리말샘

주3

현재 한국문집총간에 수록된 『청파집』이 중간본이다.

주4

변증(辨證): 직관 또는 경험에 의하지 않고, 개념을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대상을 연구함. 우리말샘

주5

행위의 실적(實績)이나 자취. 우리말샘

주6

목화나뭇과의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7

여러 가지 일을 질서 없이 기록함. 또는 그런 기록. 우리말샘

주8

제임스 스카스 게일, 캐나다의 선교사(1863~1937). 1888년 내한하여 선교 활동을 하였고 아펜젤러, 언더우드 등과 성경을 한역(韓譯)하였다. 1898년 최초의 한영(韓英) 사전을 편찬ㆍ출판하였으며, <<구운몽>>ㆍ<<춘향전>>따위의 한국 고전을 영역(英譯)하였다. 우리말샘

주10

익살을 부리는 가운데 어떤 교훈을 주는 일. 우리말샘

주11

관원이 조정에 나아가 하례할 때에 입던 예복. 붉은빛의 비단으로 만들며, 소매가 넓고 깃이 곧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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