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춘향전」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1923년에 일본인 하야카와 고슈(早川增太郎, 예명 早川孤舟)가 각색·감독한 무성영화이다. 동아문화협회(東亞文化協會)에서 제작, 같은해 12월조선극장(朝鮮劇場)에서 개봉되었다. 촬영은 미야카와(宮川)가 맡았다.
도령 역에는 당시 미남으로 인기변사였던 김조성(金肇聲), 춘향 역에는 당시 장안의 명기(名妓)였던 김룡(金龍), 사또 역에는 최영완(崔泳完)이 맡았다.
영화계의 초창기에 일본인들은 황무지인 우리 영화산업에 깊이 관여하기 시작하였는데, 일본 민간인으로 당시 희락관(喜樂館)을 경영하던 흥행사 하야카와가 동아문화협회라는 영화제작사를 설립하여 제작한 첫 작품이다. 이 작품이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일본인들의 한국영화 제작이 속출하게 되었으며, 이후부터 일본인 흥행사의 자본과 기술의 주도, 조선영화인의 자생적인 움직임이라는 조선 무성영화 시기의 제작 구도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