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주(鹽州: 지금의 황해도 연안) 출신. 서사(書史)를 널리 섭렵하였고 이무(吏務)에도 밝았다. 신라 말 군웅이 할거할 때 염주의 호족 유긍순(柳矜順)의 휘하에 들어가 기실(記室: 기록을 맡은 사람)이 되었다.
그 뒤 궁예(弓裔)가 유긍순을 쳐서 염주를 빼앗았으나 오래도록 항복하지 않았다고 하여 졸오(卒伍)에 편입시켰다. 923년(태조 6)에 왕건(王建)이 태평의 능력과 함께 고려를 세울 때의 공로를 인정하여 순군낭중(徇軍郎中)에 제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