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통도사 대광명전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1804년(순조 4) 작.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220㎝, 가로 183㎝. 1990년 경상남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개폐(開閉) · 성인(成人) · 매잠(埋岑) 등 6명의 양공(良工)이 그렸다. 이 불화는 제석(帝釋)과 천룡(天龍)을 각각 1폭으로 조성한 2점의 신중탱화이다. 자세한 명칭은 제석 · 천룡탱화이다.
2폭이 1조인 이 불화는 제석천과 위태천(韋駄天)을 중심으로 그 권속들이 둥글게 에워싸는 구도로 그 권속의 수가 많지 않다. 신중탱화란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수호하는 신들을 나타낸 그림이다.
<제석탱화>의 제석은 인도의 토속신인데, 불교에 수용된 신으로서 모든 신을 지배한다. 보살 형태의 제석천이 의자에 정면으로 앉아 합장한 자세이다. 이 주위에는 천부(天部)의 여러 선신(善神)들인 일천자(日天子)와 월천자(月天子) 및 천녀(天女), 동자 등을 배치하였다.
<천룡탱화>는 위태천을 중심으로 천룡을 비롯한 팔부중 등 무장(武將) 모습의 신중을 그린 그림이다. 위태천 역시 인도의 신으로서, 불교에서는 불법 수호의 신, 특히 가람 수호의 신으로 섬겨져 왔다.
제석천을 향해 서 있는 위태천은 갑주(甲胄)를 걸치고 합장한 팔에 보검(寶劍)을 받들고 있으며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있다. 위태천의 좌 · 우에 위치한 천(天) · 용(龍) 등의 팔부중 외, 창을 든 사자(使者)도 보인다. 건장한 신체의 위태천은 얼굴에 비하여 이목구비가 작게 묘사되었으며 목이 짧다.
적색과 녹색 위주의 채색에, 금이 사용되었다. 특히 위태천과 팔부중의 갑주과 무기에는 금으로 정교하게 꾸며 한층 돋보이고 있다. 당시 불화에서 금니(金泥)가 억제된 점을 고려한다면 19세기에 신중탱화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2폭이 1조인 제석 · 천룡탱화도 드물게 나타나는 형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