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3책. 필사본. 저자의 재종 상정(相定)이 편집하고 1805년(순조 5) 손자 상목(相穆)이 함양군수로 있으면서 간행하였다고 발문에 밝혀져 있으나, 이 규장각 소장본은 필사본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4에 시 571수, 권5∼7에 소(疏) 41편, 달사(達辭) 6편 등이 수록어 있다. 시 중에는 저자가 1721년(경종 1) 무산(茂山)으로 귀양살이를 떠나면서 철령에 이르러, 옛 당나라의 한유(韓愈)가 조주(潮州)로 귀양가면서 읊은 시와 이항복(李恒福)이 광해군 때 북청으로 귀양가면서 철령에 이르러 읊었던 시 등에서 차운(次韻)한 것이 있는데, 원한이 서린 속에도 의연한 충혼이 깃들여 있다.
한편, 애써 슬픔을 감추려 하여도 80고령의 어머니를 두고 온 자식의 어쩔 수 없는 슬픔이 시의 면면에 스며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소 중에는 변무(辨誣)에 관한 것이 상당수 있는데, 이세덕(李世德)이 자기 스승 윤증(尹拯)을 변호하기 위하여 송시열(宋時烈)을 헐뜯은 것에 대한 논변인 「종형진망변이세덕구무소(從兄鎭望辨李世德構誣疏)」를 비롯하여, 효종 때부터의 감정으로 저자의 할아버지 익희(益熙) 등을 비난한 권세항(權世恒)·한지(韓祉) 등의 상소문에 대한 논변, 또는 윤선거(尹宣擧)에 대하여 그의 서원을 훼철하고 문집도 훼판하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글 등이 있다.
이 밖에 달사도 거의가 윤선거의 서원철거와 문집훼판을 주장한 상소에 대하여 왕으로부터 부당하다는 비답을 받은 뒤 피혐을 하면서 자기주장을 끝까지 되풀이한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