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출생. 호는 용현진인(軵玄眞人)·득양자(得陽子). 사대부가의 선비로 18세 때 청주의 관기(官妓)와 가까이 지내다가 그 남편을 죽이고 관서(關西)의 영변으로 도피하였다.
거기서 희천교생(熙川校生) 곽치허(郭致虛)를 만나 연단비방(鍊丹祕方)을 배워 득도하였다. 『해동전도록(海東傳道錄)』에 의하면 그 연단계보는 중국의 전진교조(全眞敎祖) 종리권(鍾離權)으로부터 승(僧) 자혜(慈惠)·명법(明法)과 권청(權淸)·김시습(金時習)·윤군평(尹君平)·곽치허·한무외로 상전(相傳)되었다고 한다.
순안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한편, 허균(許筠)과 교제하여 신선되는 연단법을 전해주었다. 80평생에 병을 앓은 적이 없으며 눈동자가 빛나고 수염과 머리카락이 칠흑같이 검었다.
순안에서 좌화(坐化)하여 장사지냈는데, 5, 6년 뒤 그와 친한 사람이 묘향산에 가니 안색이 조금도 늙지 않은 채로 있었으며, 일설에는 오대산에서 연단해화(鍊丹解化)하였다고도 한다. 죽기 직전에 지은 『해동전도록』이 있어 우리나라 연단수련의 계보와 그 요체를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