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총 68면). 필사본. 최근 원고용지에 쓴 필사본 『소유잡저(小遊雜著)』가 발견되었는데, 이 책 속에는 「한양세시기」가 11면에만 걸쳐 있고, 그 밖에는 「금강유기(金剛遊記)」 등 4편의 기행문과 「동구(東謳)」 · 「세시잡영(歲時雜詠)」 등의 한시 26수가 실려 있다.
이 책은 정월 초하루부터 섣달 그믐날까지 32개 항목을 설정하여 직접 관찰한 한양의 풍속을 기술하였는데, 앞부분의 14개 항목은 주로 세시를 쓰고 있으나, 뒷부분의 18개 항목은 어른이나 아이들의 놀음놀이를 기술하였다.
저자는 특히 그의 「세시잡영」 등의 시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세시나 풍속에 비상한 관심을 가졌던 사람으로 보인다.
『한양세시기』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비하여 그 내용은 간략한 편이나, 중국의 세시기 · 고사(故事) · 한시 등을 인용하여 풍속의 뿌리를 중국에서 찾으려 하였던 『경도잡지(京都雜志)』나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비하면, 내용이 훨씬 충실하고 객관적이며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한양세시기』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필사본과 박순호(朴順浩) 소장 필사본 『소유잡저』 속의 「한양세시기」뿐으로, 그 해제와 국역이 소개되었을 뿐 자세한 연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 『한양세시기』는 조선 후기의 풍속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인 동시에, 민속학 내지 전통문화 연구의 소중한 문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