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20m, 너비 3.5m. 200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똑다리’·‘떡다리’·‘독다리’라고도 불리는데, 1274년(원종 15) 고막대사(古幕大師)가 가설하였다고 전해진다.
남한에서는 유일한 고려시대의 다리로서, 고식(古式)의 석축방식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간결하고 투박한 인상을 준다. 즉, 화강암의 석재를 다듬거나 모양을 내지 않은 채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평면의 노면(路面)을 만들어 연결시키고 있다. 교각(橋脚)은 한 줄에 세 개씩 5열을 세우고 기둥 위쪽에 네모난 굄돌을 받쳤다.
굄돌은 1개 또는 2개를 얹었으나 그 모양새가 일정하지 않고 크기도 서로 달라 통일된 정제성은 찾아볼 수 없다. 교각 위에 마련된 노면에는 양쪽 가에 난간돌을 6개씩 놓고 그 사이에 2줄로 판석을 깔았다.
중앙에는 중간석을 끼워 노면을 2개의 구획으로 갈라놓아 대청마루와 흡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돌기둥과 노면이 맞닿는 부분에는 시렁돌을 올렸는데, 이 돌은 양쪽으로 50㎝ 가량 튀어나와 마치 날개를 펴고 있는 것 같다.
석재는 길이 4m, 두께 35㎝나 되는 육중한 것도 있으며, 오랜 세월의 풍화로 돌은 깎이고 패였으나 지금도 변함없이 마을에서 들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가 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고막대사가 도술을 부려 다리를 놓았기 때문에 큰 홍수에도 견딜 수 있고, 700년이 지나도록 다리의 원형이 변하지 않고 있는 것도 도술의 힘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