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도가 단학(丹學), 즉 내단수련(內丹修鍊)의 계보를 밝힌 책이다. 인조 때의 어떤 승려가 가지고 있던 것이 이식(李植)에게 전하여져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1,500여 자의 소책자이지만 신라 말의 최승우(崔承祐) 등이 중국에 들어가 종리권(鍾離權)으로부터 단학을 전수받은 이후 최치원(崔致遠), 고려의 이명(李茗), 조선의 김시습(金時習) 등을 거쳐 한무외에까지 전하여진 계보를 밝히고 있으며, 사자상승(師資相承)에 의해 밀전된 연단비법의 책이름이 열거되어 있다.
김시습 이전의 전승은 사실(史實)로 보기 어려우나, 우리나라 단학의 근원을 중국의 전진교(全眞敎)에서 찾는 조선시대의 사상적 경향이 나타나 있다. 이식의 발문과 한무외의 행적이 붙어 있고, 부록으로 『단서구결16조(丹書口訣十六條)』·『단서별지구결16조(丹書別旨口訣十六條)』, 그리고 정렴(鄭렴)의 『용호결(龍虎訣)』이 합철되어 있다.
두 구결은 연단의 비결로 이식이 수집하여 합철한 듯하다. 전자는 유·불·도 3교를 해석, 비판하여 도교의 우위를 밝히고, 그 중에서도 연단법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후자는 연단의 수련에 따른 구체적인 방법과 과정상의 유의할 점 등을 밝히고 있다.
『용호결』은 정렴이 밝힌 연단법으로, 연단의 개요를 설명한 다음 폐기(閉氣)·태식(胎息)·주천화후(周天火候)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그 요체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