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863년(철종 14) 손자 성원(性元)이 간행하였으며, 권두에 김대진(金岱鎭)의 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권2에 서(書)·잡저·서(序)·기(記), 권3에 발(跋)·명(銘)·상량문·축문·제문·뇌문(誄文)·광기(壙記)·행장·유사, 권4는 부록으로 만사(輓詞)·제문·묘지·행장·유사 등이 수록되어 있다.
기 중 「태극와기(太極窩記)」는 자신의 서재를 태극와라 명명하고, 집 칸[間數]와 넓이·높이, 집을 짓는 데 쓰인 재목은 물론, 집 주위의 산수·암석·경관까지도 태극을 정점으로 부연된 숫자에 의거하거나 태극의 의미가 담겨지도록 배려하였다고 밝힌 글로, 저자의 사상을 잘 보여주는 명편이다.
각 건물을 상현재(尙玄齋)·수성암(修省庵) 등 9개로 이름짓고, 주위 경관을 한천(寒泉)·송학(松鶴) 등 16경으로 정한 다음, 각기 오언율시 1수씩 붙였다. 잡저에는 허조(許慥)가 1456년(세조 2) 6월 김문기(金文起)에게 보낸 서신을 소개하고 그에 대하여 변론한 글이 주목된다.
단종이 영월로 손위한 연월(年月)과 사육신의 죽은 연월에 대하여 『국조보감』·『단종실록』·「소릉천장지(昭陵遷葬誌)」·「노릉지(魯陵誌)」 및 당시 의금부계사(義禁府啓辭)·『백촌집(白村集)』·『병자록(丙子錄)』·「낙빈기(洛濱記)」·「음애기(陰厓記)」·『소문록(謏聞錄)』 등을 참조하여 고증한 글로서, 실록이 고의적으로 잘못 기록한 것임을 개탄하고 있다. 대부분 선계(先系)에 대한 행력과 유래에 대한 글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