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금탑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 금탑(金塔)이 있어 금탑사라 했다 한다. 괘불탱은 야외에서 법회를 할때 걸어놓고 예배하는 의식용 불화이다. 이 금탑사 괘불탱은 1778년(정조 2) 조선 후기의 화승 비현(丕賢), 복찬(福贊), 쾌윤(快允) 등이 함께 조성했다.
이 불화는 세로 506㎝, 가로 638㎝의 크기로, 괘불로는 드물게 옆으로 긴 횡폭으로 석가불·약사불·미타불의 삼세불을 그린 간략한 구성이다. 각 협시보살이 시립한 삼세불은 화면을 횡으로 삼등분하여 중앙에 석가불을 조금 크게 그리고, 좌우에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배치하였다. 석가불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가섭과 아난존자가, 아미타불은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약사불은 일광보살과 월광보살, 천부중이 호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괘불은 둥글고 넓은 얼굴 윤곽에 작은 이목구비와 건장한 신체, 붉은 바탕 위 사용되는 흰 선 등 18세기 후반의 화풍을 반영하고 있다. 홍색과 녹색이 주조색이며, 흰색이 많이 섞인 살색과 옥색 등 전반적으로 흰색이 혼합된 느낌이 든다. 특히 본존은 큼직한 정상계주, 각이 진 어깨, 발목의 치견 장식이 특징적이다.
이 괘불을 조성한 비현과 쾌윤은 흥국사 괘불(1759년)과 만연사 괘불(1783년)을 조성한 화승이다. 당시 최고의 불화 실력을 갖추었던 이들의 작품을 통하여 18세기 후반의 불화, 특히 전라도 지역의 불화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