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익산 함라산(咸羅山) 숭림사에 봉안된 1구의 목조 석가여래좌상으로, 불상의 복장기에 의해 1613년(광해군 5)과 그 이듬해에 걸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불상의 상호(相好)는 조선 후기 불상으로는 드문 갸름한 계란형으로 턱 쪽이 좁게 조각되었다. 반듯하고 좁은 이마에 백호가 있고, 눈은 위로 치켜 올라가 반개하였다. 약간 짧은 코는 날씬하고 오뚝하게 조각되었다. 인중이 두드러지고 입은 꼬리가 올라가 있는 모습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머리는 나발로 육계와의 경계가 모호하며 원기둥 모양의 정상계주와 반원형의 중간계주가 조각되었다. 목은 거의 표현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굉장히 짧고 위축되었으며, 턱이 좁아서 목의 너비도 바짝 줄어들었다. 아래로 처진 삼도(三道)도 얕고 형식적으로 조각되었다.
얼굴에 비해 신체는 당당하고 배를 불룩하게 조각하여 볼륨감 있게 표현되었다. 넓게 벌어진 어깨를 돌아내리는 변형된 우견편단의 옷자락은 조선 전기 경주 천주사(天柱寺) 목불좌상이나 같은 전라도 지역의 조선 후기 목불좌상에서도 많이 나타나 비교할 수 있다. 다만 팔을 거쳐 배를 지나 왼쪽 어깨로 이어지는 옷자락의 너비가 다른 예들에 비해 굉장히 넓게 조각된 것이 특징적이다. 내의는 일직선으로 표현되었는데 중간 부분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계단형의 조각이 눈에 띈다. 왼쪽 소맷자락의 일부는 결가부좌한 오른발 발가락 끝을 살짝 덮어 발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다.
수인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으로, 오른손은 무릎에 걸쳐 내려져 있는데 손과 무릎이 완전히 밀착되지 않고 붕 떠 있다. 별목(別木)으로 제작된 왼손은 무릎과 살짝 떨어져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굽히고 있다. 하체는 전체적인 비례로 볼 때 상체에 비해 빈약하며 형태도 직사각형에 가깝고 평면적이다. 결가부좌한 다리 사이로 부채꼴형 주름이 조각되어 있다.
블록화되고 평면적인 신체 표현과 옷주름 표현 등 조선 후기 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불상의 불의에서 팔을 거쳐 배를 지나 왼쪽 어깨로 이어지는 옷자락의 너비가 다른 예들에 비해 굉장히 넓게 조각된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내의는 중간 부분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계단형의 조각이 눈에 띈다.
이 불상은 전형적인 조선 후기 불상양식을 보여주면서도 더욱 경직되고 평면화된 신체의 표현, 완전하지 않은 수인의 표현, 넓어진 우견편단의 옷자락 등 양식적 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또한 정확한 조성시기를 알 수 있어 17세기 불교 조각의 기준작으로도 의미있는 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