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복사 대웅전 목조 삼존불 좌상 ( )

조각
유물
문화재
전라북도 김제시 흥사동 흥복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었던 불상.
정의
전라북도 김제시 흥사동 흥복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었던 불상.
개설

흥복사 대웅전에 중앙의 석가여래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아미타여래불좌상과 약사여래불좌상을 배치하였던 목조 삼세불(三世佛)로서, 2000년 6월 23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개금불사 때 석가여래불좌상에서 조성기(造成記)가 발견되어 1676년(숙종 2) 조성되었음이 밝혀졌다. 2005년 10월 대웅전에 발생한 화재로 불상의 원형이 훼손되어 현재는 요사채에 따로 봉안하고, 새로 건립한 대웅전에는 석가여래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별도로 조성하여 봉안하였다.

내용

대웅전에 봉안하였던 당시의 모습을 살펴보면, 중앙의 석가불좌상 높이는 111.5㎝, 왼쪽의 아미타불좌상은 96㎝, 오른쪽 약사불좌상은 96㎝이다. 석가불좌상의 얼굴은 사각형으로 양감이 살아있어 통통하다. 이마와 머리의 경계선이 일직선으로 변화하였으며 눈은 가늘게 반개하여 치켜 올라갔다. 미간 사이에는 백호가 있는데 새로 보완한 것이다. 코는 길이가 짧고 콧등이 편평하여 칼로 빚은 듯이 날씬한 코를 가진 같은 시기 목조불상과 대조되어 조선 후기 조각양식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 머리는 나발로 촘촘하게 조각되었으며, 육계는 낮아져서 머리와의 경계가 불분명하다. 또,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조각되어 있다. 신체는 비교적 균형 잡힌 모습이나 얼굴의 크기가 커서 어깨가 상대적으로 좁아진 느낌을 준다. 목은 움츠러들어 짧고 형식적으로 새겨진 삼도(三道)는 그 위치가 이전의 불상들에 비해 훨씬 아래로 내려온 것이 특징적이다.

대의(大衣)는 양 어깨를 덮은 통견인데 착의방식은 우견편단이어서 우견편단의 변형으로 보기도 한다. 이와 같은 착의법은 조선 전기 불상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경주 천주사(天柱寺) 목조아미타불좌상의 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로써 중국 명대의 티베트불상 계통의 특징이 조선 후기까지 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인은 항마촉지인으로 오른손은 무릎 아래로 내리고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맞대어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팔은 살이 쪄 통통한 모습이나 둔중한 미감이 느껴진다. 왼쪽 소맷자락의 끝이 나뭇잎 모양으로 조각되었는데, 이는 고려 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조선 후기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준다. 벌어진 대의 사이로 밋밋한 가슴이 노출되었다. 내의는 가슴까지 높게 올라가 있으며 대각선 방향으로 한 번 더 조각하여 마무리하였다. 결가부좌한 다리 사이에는 부채꼴형 주름이 변형되어 조각되었다. 옷주름선은 복잡하지 않고 간결하게 조각되었으나 다른 조선 후기 목불상과 같이 조각선의 유려함을 찾을 수 있다.

석가불좌상 좌우에 봉안된 아미타불좌상과 약사불좌상은 손의 모양에 따른 불의의 표현이 약간 다를 뿐 거의 동일한 양식적 특징을 보인다. 또한, 주존인 석가불좌상과도 같은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즉, 콧등이 납작해지고 통통한 얼굴표현과 둔중한 신체, 간결하면서도 유려한 옷주름 조각, 육계와 머리의 경계가 모호해진 모습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다만 수인이 하생중품인(下生中品印)을 결한 점, 양 어깨를 덮는 옷자락이 다르게 표현된 것이 차이점이다.

의의와 평가

이 삼존불좌상은 불행하게도 화재로 인하여 현재는 그 모습이 훼손된 상태지만, 조성연대가 확실한 17세기의 목조 삼존불좌상으로서 그 가치가 있다. 또한, 가슴까지 올라간 내의의 표현, 하체 옷주름선의 유려하면서도 사실적인 형태, 경계가 모호한 머리와 육계의 경계 표현, 오른쪽 팔을 노출시킨 통견의 착의법 등이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영광 불갑사(佛甲寺) 목조삼세불좌상(1635년), 예산 수덕사(修德寺) 대웅전 목조삼세불좌상(1639년) 등과 유사하여 조선 후기 목조불상 양식을 파악하는 데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작품으로, 조속한 원형 복원이 요망되는 불상이다.

참고문헌

『한국의 사찰문화재』(문화재청·대한불교조계종문화유산발굴조사단, 2003)
『한국불교미술사』(문명대, 한·언, 1997)
『조선시대 조각』(유마리, 대한민국예술원, 1984)
집필자
정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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