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

식생활
개념
불교에서 허용하는 승려들의 음식. 절음식.
이칭
이칭
절음식
정의
불교에서 허용하는 승려들의 음식. 절음식.
개설

사찰음식은 절음식이라고도 불리는데, 육식(肉食)과 인공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 채식(菜食) 음식이다. 불교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소박한 재료를 가지고 자연의 풍미를 살려 독특한 맛을 내고, 음식은 끼니 때마다 준비하며, 반찬의 가짓수는 적게 만든다.

소승불교권인 남방 국가에서는 탁발(托鉢)을 하여 식사를 하므로 사찰에서 음식을 만들지 않았으나, 대승불교권인 한국 · 중국 · 일본에서는 사찰음식이 발달하였다.

연원 및 변천

불교 수용 초기에 승려들이 산 속이나 동굴에서 살면서 탁발하여 하루 한 끼만 먹고 지낼 때는 가리지 않고 아무 음식이나 먹다가 1세기 전후부터 점차 주1을 하게 되었다. 이후 대승불교가 흥성하면서 우유를 제외한 일체의 동물성 식품과 술과 오신채(五辛菜)를 금하게 되었다.

『열반경(涅槃經)』에 육식이 자비의 종자를 끊은 것이라 하였고, 『범망경(梵網經)』에 오신채를 날로 먹으면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고 익혀 먹으면 음심(淫心)을 일으켜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하였다.

내용

평상시 승려들이 식사하는 것을 발우공양(鉢盂供養)이라 한다. 발우는 4개의 목기로 되어있는데 가장 큰 것이 밥그릇, 두 번째는 국그릇, 세 번째는 물그릇이며, 가장 작은 것이 찬그릇이다.

밥그릇은 무릎 왼쪽 바로 앞에 놓으며, 국그릇은 오른쪽 앞에 놓는다. 찬그릇은 밥그릇 바로 앞에, 물그릇은 국그릇 바로 앞에 놓는다. 목탁이나 종으로 공양을 알리면 모두 대중방에 와서 주3이나 주지가 중앙문에 앉고 좌우로 순서대로 주4한다.

밥과 국은 각각 먹을 만큼만 담아, 남거나 모자라지 않게 한다. 공양이 끝나면 발우는 깨끗이 닦아 원래대로 쌓아놓는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떡 · 장아찌 · 부각 · 김치 등을 잘 만들고, 평상시 찬은 두부 · 버섯과 산채로 만든 나물, 전 등이다. 음식에 오신채를 넣지 않고 다시마 · 버섯 · 들깨 · 날콩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와 장류를 이용하여 짜거나 맵지 않게 맛을 낸다.

육식을 금하는 불가에서는 병이 든 비구에 한해서 삼종정육(三種淨肉) · 주5) · 구종정육(九種淨肉)은 허락한다.

현황

사찰음식은 지역이나 사찰마다 특색이 있다. 경기도와 충청도의 사찰들은 백김치 · 보쌈김치 · 고수김치 등, 전라도에서는 들깨죽을 이용한 고들빼기김치 · 갓김치 · 죽순김치 등, 경상도에서는 호박죽과 보리밥을 주로 이용한 콩잎김치 · 우엉김치 · 깻잎김치 등이 유명하다.

사찰에 따라 통도사(경남 양산시)는 두릅무침 · 표고밥 · 가죽김치 · 가죽생채 · 가죽전 · 가죽튀각 · 녹두찰편이 유명하고, 해인사(경남 합천군)는 상추 불뚝김치 · 가지지짐 · 고수무침 · 산동백잎부각 · 머위탕 · 송이밥 · 솔잎차가, 송광사(전남 순천시)는 연근물김치 · 죽순김치 · 죽순장아찌가, 대흥사(전남 해남군)는 동치미가 유명하다.

참고문헌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선재, 디자인하우스, 2000)
『사찰음식』(적문, 농촌진흥청, 우리출판사, 2000)
『궁중의 식생활·사찰의 식생활』(서혜경, 한국문화재보호재단, 1997)
주석
주1

고기반찬이 없는 밥. 우리말샘

주2

조사(祖師)가 거처하는 방. 우리말샘

주3

불도를 배우는 사람을 교화하고 지도하는 주지(住持). 우리말샘

주4

부처의 좌법(坐法)으로, 좌선할 때 양발을 각각 반대편 넓적다리 위에 얹어 놓고 앉는 자세. 오른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얹은 다음 왼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얹는 방법을 ‘항마좌’라 하고, 그 반대 방법을 ‘길상좌’라 한다. 항마좌에서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길상좌에서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겹쳐서 배꼽 밑에 편안히 놓는다. 우리말샘

주5

승려가 병이 들거나 부득이한 경우에만 먹는 다섯 가지 깨끗한 고기. 내 눈으로 직접 죽이는 것을 보지 않은 불견살(不見殺), 내 귀로 죽어 가는 울부짖음을 듣지 않은 불문살(不聞殺), 나를 위하여 잡지 않은 불위아살(不爲我殺), 새나 짐승 따위가 수명이 다하여 죽은 자살(自殺), 매나 솔개 따위가 먹다 남은 조잔육(鳥殘肉)을 이른다. 우리말샘

집필자
한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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