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금산사 금강계단 ( )

김제 금산사 금강계단 정측면
김제 금산사 금강계단 정측면
건축
유적
문화재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에 있는 고려시대 조영된 수계의식 관련 석조계단.
이칭
이칭
김제 금산사 방등계단
국가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문화재청
종목
보물(1963년 01월 21일 지정)
소재지
전북 김제시 금산면 모악15길 1, 금산사 (금산리)
정의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에 있는 고려시대 조영된 수계의식 관련 석조계단.
개설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김제 금산사 금강계단은 경내 송대(松臺)라고 부르는 높은 대지 위에 형성된 2중 방형기단 위의 중앙부에 석종형 사리탑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다. 계단은 기단 위에 종 모양의 사리탑을 세우고 수계자에게 계율을 전수하던 곳이다. 금산사의 계단을 특별히 방등계단이라 하는 것은 불교의 정신을 대표하는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의 근본이 계에 있고 계를 지키는 것은 불교의 기본 토대가 되므로 계의 정신이 일체에 평등하게 미친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사적 변천

김제 금산사 금강계단이 언제, 어떤 사상에 의해 만들어졌는지는 불분명하다. 기록이 전하지 않아 개축된 시기나 내용도 알 수 없으나, 762년금산사를 중창한 진표율사의 사상이 참회에서 미륵의 수계로 이어진 것을 보면 진표율사에 의해 설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혜덕왕사(慧德王師) 소현(韶顯, 1038∼1095)에 의해 금산사가 크게 중창될 당시 재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기단의 면석마다 고려시대 양식을 보이는 조각상이 돋을새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려 후기에 이르러서는 원명대사(圓明大師) 해원(海圓, 1262∼1330)에 의해 금산사가 다시 중창되면서 금강계단 역시 개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기단 면석 조각 중에는 조선시대 양식을 보이는 것도 있어 조선시대 들어서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재조성된 듯하다.

내용 및 특징

금산사 경내 대적광전 오른쪽, 미륵전의 왼쪽으로 높은 대상(臺上)에 김제 금산사 금강계단이 고려 전기에 조성된 오층석탑과 나란히 있다. 구조는 상하 2단의 정방형 기단 위에 석종형 사리탑을 놓은 모습이다. 하층기단은 한 변의 길이가 1,250㎝, 높이가 80㎝이며 상층기단은 길이가 850㎝, 높이가 60㎝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이다. 기단의 외곽에 길쭉한 석재를 이어 붙여 사리탑의 경계를 두르고 그 안쪽에 사리탑을 축조하였다. 기단 면석마다 고려시대의 기법이 잘 표현된 불상과 신장상을 돋을새김하였는데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있다. 하층기단의 3면에는 난간을 둘렀던 것으로 보이는 석주가 남아 있는데, 인왕상으로 보인다. 난간의 사방 모서리 위치에는 사천왕상을 세워, 기단 영역의 내부가 성스러운 공간임을 암시하고 있다.

계단의 중앙부에는 한 장의 판돌을 깔아 사리탑의 탑신받침으로 삼았다. 탑신받침의 네 모서리에는 사자머리를 새겨 놓았으며 돌판 한가운데에는 연꽃잎을 둥그렇게 새겨 두르고 그 안쪽 테두리에 맞추어 탑신을 받치고 있다. 탑신은 날씬한 종모양이며 아래쪽에는 꽃무늬를 장식한 띠를 새겼고 꼭대기에는 아홉 개의 용머리가 밖을 향하도록 조각하였다. 이는 통도사 금강계단에는 없는 것이다. 구룡의 머리 위로는 연꽃무늬를 장식한 앙화를 얹고 그 위로는 위아래가 납작한 공 모양의 복발을 놓고 맨 위에 연꽃봉오리 모양의 보주를 얹어 놓았다.

의의와 평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계단형식의 사리탑 중 완전한 모양을 이루고 있는 예는 매우 드문 상황이므로, 비교적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현존하고 있는 김제 금산사 금강계단은 매우 귀중한 유물이다. 아울러 돋을새김 조각으로 석단의 벽면 전체를 장식하고 탑신에 용머리를 장식한 점과 여러 군데에서 보이는 새김 장식에 나타난 조형 등은 김제 금산사 석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참고문헌

『문화유적분포지도』김제시(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 2007)
『금산사』(대원사, 2000)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9)
『사찰지』(전라북도, 1990)
『금산사』(한국불교연구원, 1977)
「중국 당 도선의 계단과 금산사 계단」(이경화, 『역사학연구』35, 2009)
「한국석조계단고」(장충식,『불교미술』4, 동국대학교박물관, 1979)
집필자
손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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