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서예가 소전(素筌)손재형(孫在馨, 1903∼1981)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 한국 미술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진도군청에서 설립한 미술관이다. 유족들이 소장하고 있던 손재형의 평생 역작과 그를 위해 국내 거장들이 심혈을 기울인 그림들을 고향 진도군에 기증한 것을 계기로 군청에서 문화예술관 건물을 개조하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관한 것이다.
손재형은 서화 감식(鑑識)에도 남다른 조예를 지닌 수장가이자 문인화가였고, 진도중학을 설립한 교육자이며 69세에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치인이기도 하다. 서예(書藝)란 용어를 처음 만들고 평생 붓을 놓지 않은 서예가로서 ‘소전체’라고 불리는 독특한 서체를 완성하였다. 22세 때부터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연속 입선 및 특선을 하였고, 1933년부터는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1945년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지냈고 해방 이후에는 대한민국미술대전의 심사위원, 서예분과 위원장 및 고문, 예술원 종신회원을 지냈다.
소전미술관은 전통 한옥 양식의 외관에 1층에 영상실과 제1ㆍ2전시실, 2층에 수장고와 제3ㆍ4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1층 로비 북쪽에 손재형 흉상이 있고 영상실에서는 DVD로 제작한 손재형의 작품 304점을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제1전시실은 손재형의 초기 작품들과 낙관 도장ㆍ벼루ㆍ붓 등 유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제2전시실은 손재형의 문인화를 전시해 놓고 있다. 2층 제3전시실에는 원숙미와 세련미가 넘치는 장년기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4전시실은 기획전시실로 소전의 제자들인 원곡(原谷)김기승(金基昇), 학남(鶴南)정환섭(鄭桓燮), 장전(長田)하남호(河南鎬), 금봉(金峰)박행보(朴幸甫) 같은 제자들과 의제(毅齋)허백련(許百鍊) 등 거장들의 작품이 교대로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