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수다사 대웅전에 봉안되어있는「수다사영산회상도」는 남아있는 영산회상도 중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15세기 안동 봉정사 영산회후불벽화 형식을 기본으로 하여 발전된 도상이다. 영산회상도는 인도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는 석가불을 중심으로 여러 권속이 함께 모여 법회를 경청하는 석가불설법도이다.
항마촉지인의 석가불좌상을 중심으로 8보살, 범천·제석천, 10대제자, 2벽지불, 사천왕, 팔부중 등이 시립한 군도(群圖)식 구도이다. 대부분 합장을 하고 있으나 문수·보현보살은 연꽃줄기를, 도량을 수호하는 사천왕은 각각 칼, 비파, 보탑, 용과 여의주를 들고있다. 삼목(三目)의 범천과 제석천은 소매가 길게 늘어지는 포(袍)를 입고 양팔의 옷자락 위에 톱니모양 장식의 옷깃이 있어 보살의 천의(天衣)와 구별된다.
승려와 속인으로 이루어진 43인의 시주자들은 모든 중생이 극락국에 태어나기를 소원하여 도익(道益, 1713-1731활동), 혜학(慧學), 신초(信初), 처한(處閑)으로 하여금 이 영산회상도를 조성하게 했다.
「수다사영산회상도」는 1693년 전남 여천 흥국사 대웅전 영산회상도와 1730년 충남 공주 갑사 영산회상도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특징은 화면을 압도하는 석가불좌상과 대좌 앞에 시립한 두 보살이 상·하단으로 나뉘어 배치된 점이나 방형 신체를 가진 불·보살의 크기에서의 차별화 등이 돋보인다. 중심 안료로 사용된 적·녹색이 다소 어두워진 반면 흰색의 윤곽선이나 각종 문양 등에서 화려한 장식성이 부각되어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수다사영산회상도」를 통하여 18세기 전반기까지 경상도 지역에서는 주로 17세기 전통을 잇는 불화가 그려졌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영산회상도의 구도와 형식을 보여주는 예로서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