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년(흥덕왕 3)에 장보고가 청해진을 기점으로 하여 북으로는 장산곶, 중앙부로는 견승포(지금의 안면도 방포)를 기지로 삼고 주둔하였을 때 승언(承彦)이라는 부하가 기지사령관으로 있었는데, 당시 이들 내외는 금슬이 좋아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살기 어려웠다고 한다.
어느 날 급히 출정하라는 장보고의 명령에 따라, 곧바로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출정한 승언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아내 미도는 젓개산에 올라가 일편단심으로 기다리다 끝내 산에서 죽고 말았다고 한다. 이후 미도가 바라보고 앉아있던 산이 바위로 변하였는데, 이 바위를 일컬어 할미 바위라고 한다.
꽃지해수욕장은 예쁜 이름만큼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육지의 해수욕장보다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선호하는 대상이 되고 있다. 길이 3.2㎞, 폭 400m에 달하는 넓은 해변과 해변 오른쪽 포구 옆에 나란히 서 있는 할미 · 할아비 바위가 가장 우세한 경관요소를 이룬다. 할미 바위에는 곰솔과 소나무가 섬을 완전히 뒤덮고 있으며, 할아비 바위에는 인위적으로 장식을 한 것처럼 바위틈 곳곳에 소나무가 자라서 섬을 한층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이곳 백사장의 모래는 규사로 되어 있으며, 해변의 경사가 완만하고 물빛이 깨끗하여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구성하고 있다. 바닷물이 빠져 할미 · 할아비 바위와 육지가 연결되는 때에는 할미 · 할아비 바위까지 왕래하는 사람들로 붐비며, 해질녘이면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태안반도와 안면도의 해안은 1978년에 제13호 국립공원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이 공원의 주요 자연경관 자원은 해수욕장이다. 그러나 국립공원에 포함되지 못한 해안사구는 각종 개발로 인하여 훼손되었다. 해안사구에서는 오랜 동안 유리 원료로 쓰일 규사가 채굴되었다. 지방자치단체의 개발계획이 해안사구의 파괴를 조장하기도 한다.
안면도에서는 도지사의 공약 사업으로 국제관광지개발사업과 2002년 국제꽃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지형의 변화가 많이 일어났다. 특히 사빈과 해안사구의 경계에 쌓은 방호벽은 파랑의 침식작용을 강화시켜 모래가 유실되고 각력이 노출되는 상황을 조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