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덕태후(明德太后, 1298~1380) 홍씨(洪氏)는 고려 제27대 충숙왕(忠肅王)의 제4비로서 제28대 충혜왕(忠惠王)과 제31대 공민왕(恭愍王)을 낳았다. 1321년(충숙왕 8) 정월에 충숙왕이 원에 불려 들어갔다가 1325년(충숙왕 12)에 국내 신료들을 동원하로 하여금 충숙왕을 귀국시키도록 청원하는 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공민왕 대에는 백성들이 생활에 곤란에 빠질 때마다 간언하는 등 백성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표명하였다. 1374년(공민왕 23) 공민왕의 사후 나이 어린 제32대 우왕(禑王)이 왕위에 오르자 대리청정하였다. 1380년(우왕 6) 1월 무술일에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우왕이 같은 해 2월에 왕실 법도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능호를 영릉이라 하였다. 1391년(공양왕 3) 충정왕(忠定王)의 모후인 희비(嬉妃)와 함께 기제(忌祭)와 진전제(眞殿祭)를 왕후의 전례에 따라서 거행하도록 하였다.
영릉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고 현존 여부도 확인되지 않아 주1나 무덤칸의 구조 등을 파악할 수 없다. 다만 고려시대에 왕후릉은 왕릉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였던 점을 상기한다면 남편인 충숙왕의 무덤인 의릉(毅陵) 부근에 위치해 있었을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다. 충숙왕의 의릉 또한 위치를 알 수 없어 영릉의 존재도 확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