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2년(문종 6)에 왕비에 책봉된 인예순덕태후 이씨는 문종의 제2비인데, 순종·선종·숙종과 대각국사(大覺國師)왕후(王煦, 義天) 등을 낳았다. 1092년(선종 9) 9월에 서경(西京)에서 세상을 떠났다. 문종이 개경으로 운구를 옮기고 왕실법도에 따라 장례를 치렀으며 능호를 대릉(戴陵)이라 하였다. 진전사원(眞殿寺院)은 경기도 개풍군 중서면 여릉리 국청동에 있는 국청사(國淸寺)이다. 1105년에는 국청사에 인예순덕태후의 원성금탑(願成金塔)이 두어지기도 하였다.
대릉의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므로 묘제나 널방의 구조 등을 파악할 수 없다. 다만 고려시대 왕비릉이 왕릉 지근거리에 위치하였던 점을 상기한다면 문종의 무덤인 경릉(景陵) 주변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당시 대릉에 간수군이 배치되어 능을 지켰으며, 조선 세종 때인 1432년(세종 14)에 대릉 주변에서 벌목하거나 채취하는 것을 금했다.『순조실록』에 1818년(순조 18) 2월 고려 왕릉 중 능주가 확실한 30기에 표석을 세우고 능주를 모르는 왕릉급 능묘에도 번호를 매겼다는 기록과,『고종실록』에 1867년(고종 4)에 고려 왕릉·왕비릉 57기의 능을 봉축하고 표석을 세웠다는 기록을 통해서, 조선 말엽까지 대릉이 지속적으로 관리되었을 개연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