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전환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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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운동의 방향전환에 부응해 자연생장적 문학운동을 목적의식적 문학운동으로 전환시키려 한 문예운동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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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방향전환론은 사회주의운동의 방향 전환에 부응해 자연생장적 문학운동을 목적의식적 문학운동으로 전환시키려 한 문예운동론이다. 1927년 박영희가 최초로 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동경의 제3전선파인 이북만과 한설야는 정치투쟁과 보다 밀접히 연결된 방향전환론을 제시했다. 1930년부터 임화·안막·권환 등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약칭 카프) 소장파는 볼세비키화를 본격화하였다. 볼세비키화에 따라 카프의 정치주의적 편향은 심화됐고 프로문학운동의 이념과 전략은 극좌화되었다. 그 결과 카프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되어 프로문학운동은 쇠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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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사회주의운동의 방향전환에 부응해 자연생장적 문학운동을 목적의식적 문학운동으로 전환시키려 한 문예운동론.
내용

1927년부터 시작된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Korea Artista Proleta Federacio, KAPF)의 방향전환은 사회주의운동의 방향전환에 부응해 자연생장적 문학운동을 목적의식적 문학운동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작업이었다. 특히 〈카프〉의 방향전환은 신간회 문제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었다.

정우회 선언을 계기로 사회주의 세력이 신간회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이 1차 방향전환과 직결되어 있었다면, 신간회 해소는 2차 방향전환, 곧 볼세비키화와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카프〉의 방향전환은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사회주의 세력의 전술과 깊이 연동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방향전환론의 전개과정은 박영희의 문제제기, 이북만한설야 등에 의한 이론적 심화, 볼셰비키화론으로의 귀결이라는 단계를 거친다.

방향전환론을 최초로 제기한 이론가는 박영희였다. 박영희는 1927년에 들어오면서 「문예운동의 방향전환」, 「문예운동의 목적의식론」 등을 통해 〈카프〉의 방향전환을 제창했다. 박영희는 「문예운동의 방향전환」에서 신경향파문학을 자연생장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경제투쟁에서 정치투쟁으로 방향전환하고 있는 변혁운동의 흐름에 발맞춰 프로문학도 목적의식적 문학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희의 방향전환론이 잘 드러나는 글은 「문예운동의 목적의식론」(1927)이다. 박영희는 이 글에서 민족해방운동의 일익으로서 마르크스주의 문예운동의 수립을 주장했다. 프로문학운동의 방향전환을 민족해방운동과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카프〉의 방향전환이 민족단일당 운동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박영희는 예술의 특수성을 강조하면서 문예운동과 정치운동을 동일시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했다. 요컨대 무산계급문예는 무산계급운동의 일익으로서 ‘보차적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경의 제3전선파는 이러한 박영희의 방향전환론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정치투쟁과 보다 밀접히 연결된 방향전환론을 제시했다.

이북만의 방향전환론은 「예술운동의 방향전환은 과연 진정한 방향전환론이었는가」(1927)에서 제시된다. 이 글에서 주목할 점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박영희와 마찬가지로 프로문학운동과 민족해방운동을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북만은 양자를 연결시키는 매개고리로 신간회를 설정한다. 하지만 이북만은 박영희와 달리 ‘조선의 특수성’ 때문에 “약소민족의 계급성에 입각한 전(全)민족적 단일당을 조직하지 않으면 안될 필연성”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신간회가 “조선 무산계급운동의 한 과정이요 매개체에 불과”하다고 규정하면서 프로문학운동이 “대중을 전(全)무산계급적 정치투쟁에까지 동원하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하나는 〈카프〉 방향전환의 요체가 대중적 조직으로의 개편이라고 보았다는 점이다. 그는 〈카프〉가 “예술운동 내의 대중의 정치적 사회적 자유를 위해 투쟁”하려면 전문예술가 중심의 조직에서 보다 대중적인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조직관의 바탕에는 예술운동이 전체 변혁운동의 부분운동이 되어야 한다는 사고가 깔려 있다. 박영희의 방향전환론이 마르크스―레닌주의와의 이데올로기적 결합에만 관심을 둔 데 비해 이북만의 방향전환론은 이데올로기적 결합과 함께 조직적 결합까지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북만의 방향전환론은 예술운동의 특수성을 인정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것을 무시하는 편향을 보여준다. “우리 앞에 놓인 전선은 다만 하나뿐인 전무산계급적 정치전선이 있을 뿐이다. 그 속에 특히 예술전선이란 없다”는 말에서 그러한 편향성이 잘 드러난다. 예술전선의 무시는 곧 예술의 특수성에 대한 무시에 다름 아니다. 이북만은 문예의 특수성을 실질적으로 부정함으로써 문학을 정치의 종속물로 전락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북만의 방향전환론은 문예의 특수성을 몰각한 정치주의적 편향을 보여준다.

임화 · 안막 · 권환 등 『무산자』를 발간하는 무산자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카프〉 소장파에 의해 주도된 볼셰비키화는 소련과 일본의 볼셰비키화에 영향을 받아 1930년부터 본격화 되었다.

볼셰비키화론의 체계적인 정리는 안막의 「조선 프로예술가의 당면의 긴급한 임무」(1930)에서 이루어진다. 이 글에서 안막은 사회민주주의 예술과 공산주의 예술을 구별하면서 프롤레타리아 예술은 필연적으로 공산주의 예술이 되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것은 공산주의 세계관만이 프롤레타리아의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안막은 사회민주주의 예술과 공산주의 예술을 구별하여 공산주의 예술의 확립을 볼셰비키화의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안막은 볼세비키화를 “국제 프롤레타리아트의 세계적인 단일한 유기적 메카니즘 가운데 자신을 결부시키고 명확한 계급적 기초에 선 조선 프롤레타리아트의 조직적 기구 가운데 우리들의 예술운동이 자기의 프롤레타리아적인 진실히 계급적인 기초를 가지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점에서 볼세비키화는 〈카프〉를 마르크스 레닌주의적 원칙이 관철되는 전위조직으로 만들려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안막은 이를 위해 프롤레타리아 전위의 관점을 확립할 것, 당의 확대와 강화에 복무할 것, 대공장 노동자와 빈농을 문예대중화의 주대상으로 삼을 것 등을 강조했다. 볼세비키화에 따라 〈카프〉의 정치주의적 편향은 더욱 심화되었고 프로문학운동의 이념과 전략은 극좌화되었다. 이후 〈카프〉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되면서 프로문학운동은 급속히 쇠락하게 된다.

참고문헌

『한국근대문학비평사』(김영민, 소명출판, 1999)
『한국근대민족문학사』(김재용, 이상경, 오성호, 하정일, 한길사, 1993)
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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