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高麗史)』병지(兵志) ‘별호제반조(別號諸班條)’에, 신기(神騎)·신보(神步)·정노(精弩)·강노(剛弩)·대각(大角)·석투(石投)·철수(鐵水)·도탕(跳盪)·경궁(梗弓)·사궁(射弓) 등의 여러 병종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발화는 말뜻대로 ‘불을 일으키는 것’으로 화공(火攻)을 주로 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화공은 불화살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별무반(別武班) 편성 당시 화약이 사용되고 있지 않았으므로 고려 전기 발화 부대는 화약을 이용한 화공을 할 수 없었다.
발화는 명주천에 꼼꼼히 묶은 화살촉에 불을 붙여 화살을 적 진영에 날려 적진을 불태우는 공격부대로 추정된다. 주로 적의 목책이나 중요한 군사기지 및 선박 등에 불화살을 쏘거나 직접 불을 붙여 공격하는 일종의 화공부대였던 것이다. 화공은 일찍이 고대부터 사용되었던 주요 공격전술의 하나로서 기름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화공법을 사용하였다.
발화는 중·전·후·좌·우군의 5군(五軍) 편제에서 중군(中軍)에 편제되어 있었으며 지휘관으로 발화도령(發火都領)과 지유(發火指諭)가 설치되어 있었다. 발화도령은 발화반의 병사들을 지휘하는 책임지휘관이었고, 발화지유는 발화도령을 도와 발화반의 병력을 통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