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보유적 제101호. 금강산 장연사 3층석탑은 경치좋은 내금강 입구인 내강리 마을 서북쪽 낮은 언덕에 있는 장연사터에 서남향으로 서 있다. 탑 뒤에는 아름다운 삿갓봉이 솟아 있고 탑 앞에는 내금강 골 안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물이 동금강천과 합쳐져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고 있다. 장연사라는 이름은 옛날 그 앞에 있었던 ‘장연’이라는 못의 이름에서 연유한 것이라 한다. 탑 주위에는 옛 장연사의 주춧돌과 돌로 만든 큰 수조(水槽)가 남아 있다.
지대석 위에 2층 기단, 3층 탑신, 상륜부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높이는 4.33m인데, 기단부는 1.98m이다. 상층기단면석에는 금강역사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남북쪽의 상은 활동적인 모습이고 동서쪽의 것은 정적인 모습이다. 이 금강역사상의 조각수법은 정교하고 세련되었다. 1층탑신은 정면에 높이 19㎝, 너비 33.5㎝의 감이 있다. 그 안에는 금동장식판을 붙였던 자리가 있다. 매층 탑신 면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장식 못자리가 남아 있다. 못자리는 1층에 53개, 2층과 3층에 각각 28개로, 총 109개나 된다. 매 층마다 탑신을 받치는 2단의 고임돌이 있다. 옥개석은 아래 부분이 4단으로 처마는 짧고 양쪽으로 가볍게 들려 있다.
탑은 물론이고 장연사도 언제 세워졌는지 전하는 바가 없으나 장연사 삼층석탑은 신계사 삼층석탑, 정양사 삼층석탑과 함께 금강산의 세 옛탑[三古塔]이라 불려 왔으며, 그 모양과 수법이 신라시대의 일반 석탑과 같아 신라탑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연사 삼층석탑은 탑신 체감율이 안정적이고 상층기단의 각 면마다 새겨진 금강역사상의 솜씨가 정교하고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