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인 ()

회화
단체
1962년 홍익대학교와 서울대학교의 재학생 9인이 모여 결성한 한국의 초기 실험미술 단체.
이칭
이칭
무(無), 제로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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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62년 홍익대학교와 서울대학교의 재학생 9인이 모여 결성한 한국의 초기 실험미술 단체.
개설

1960년대의 반(反)예술·실험미술 단체이다. 창립동인은 김영남, 김영자, 문복철, 석란희, 이태현, 최붕현, 황일지(이상 홍익대학교 회화과), 설영조(홍익대학교 건축과), 김상영(서울대학교 회화과)이다. 창립전은 1962년 6월 2일부터 6월 8일까지 국립도서관 화랑에서 개최하였으며, 2회전은 1967년 6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정보센터에서 열었다. 1967년 2회전을 끝으로 해산하였다.

설립목적

1950∼60년대 반전운동, 히피(Hippie, Hippy)와 같은 반사회적인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미술계에서도 평면회화 위주의 기성 미술제도와 형식에 도전하는 오브제와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과 같은 다양한 실험미술들이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4·19혁명과 5·16군사정변과 같은 정치적 격변기를 겪으며 재야미술단체와 청년작가들을 중심으로 예술의 자유와 국전(國展)의 권위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동양적인 무(無)의 상태를 지향한 무동인은 일체의 구속을 거부하고 오로지 ‘미(美)’ 자체만을 추구한 창작태도와 재료를 사용하여 평단의 주목을 끌었다.

연원 및 변천

창립전에는 「분혈(噴血)의 적(跡)」(최붕현), 「비절(悲切)」(황일지), 「반동」(김영자) 과 같은 나이프 대신 손을 사용하여 물감을 짓이기거나 비닐, 철판 등의 오브제를 사용한 유화 및 정크아트(Junk Art) 23점을 출품하였다. 또한 모든 작품에는 이름을 새겨 넣지 않고 전시장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참신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하였다.

‘현대미술 실험전’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제2회전에는 김영자, 이동복, 이태현, 최붕현 4인만이 고무장갑, 방독면, 폐물 등 오브제만을 사용한 작품을 출품하였다. 2회전 이후 더 이상의 동인전은 갖지 않았으나, 당시 한국의 시대적 상황에 문제의식을 갖고 세계적인 실험미술 동향에 참여하고자 하였던 일부 동인들은 같은 해 12월의 청년연립작가전에 참가하여 흐름을 이어갔다.

의의와 평가

1950∼60년대 경제개발정책과 반공이데올로기라는 한국의 특수한 사회, 정치적 제약 속에서 시도된 초기 실험미술의 양태(樣態)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한국의 실험미술』(김미경, 시공사, 2003)
『한국 현대미술 다시 읽기2-1: 6, 70년대 미술운동의 비평적 재조명』(오상길, ICAS,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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