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2000년 10월 익산 미륵사지의 보수정비 과정에서 발견되었다. 동물의 형상을 갖춘 다리가 4개 달려 있는 다족향로(多足香爐)이며,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되었다.
향로는 반원형으로 높게 솟은 뚜껑과 납작한 대야형의 몸체, 그리고 4개의 다리로 이루어진 받침대로 구성되었다. 발견 당시에는 다리와 손잡이 장식 및 고리 일부가 분리된 상태였고 뚜껑과 몸체는 완형이었다. 복원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향로의 뚜껑에는 연꽃잎이 장식된 손잡이가 있고 그 아래에도 꽃잎 무늬가 선각되었다. 몸체에는 고리를 문 동물의 얼굴 장식이 네 곳에 위치하고 그 사이 마다 다리가 부착되었다. 다리는 동물의 얼굴과 발을 형상화하여 만들었다. 각각의 장식은 따로 만들어 리벳으로 접합하였다. 향로의 표면은 금과 구리를 6:4로 배합한 수은아말감법에 의해 도금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향로는 일반적으로 다리가 3개이고 장식이 없는 유물이 많은데 비해, 미륵사지 출토품은 화려한 장식과 함께 4개의 다리가 달려 있어 주목된다. 유사한 형태의 향로는 전 원주 흥법사지(興法寺址) 염거화상탑(廉居和尙塔, 844년)과 남원 실상사(實相寺) 수철화상탑(秀澈和尙塔, 893년)에 장식된 부조나 안압지 출토 암막새의 문양에서 일부 확인되지만 현존 유물로 전하는 예는 찾기 어렵다. 동물의 형상을 가진 이른바 수각형(獸脚形) 향로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다수 확인된다. 그 중에서도 당나라 741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경산사지 출토 향로와 비교할 수 있는데, 다리의 개수가 6개라는 점만 차이가 있고 대체로 공통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미륵사지 향로는 출토지 유구와 양식적 특징을 참고할 때, 대략 8세기에서 9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륵사지 금동향로는 출토 경위가 확실하고 원형을 보존하고 있으며, 현존하는 다족향로(多足香爐) 유물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높다.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품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