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사리구 일괄유물로, 백자 외합과 금속제 원형 합 2점, 금속제 원통형 사리기 등 네 점으로 구성되었다. 2012년 10월 30일에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사리구는 백자로 만든 외합과 2점의 금동 원형합 그리고 금동 원통형 사리기로 이루어져 있다. 기물의 형태가 원형 또는 원통형 합이면서, 특별한 장식이 없는 사리구는 조선 중기 이후의 유물로 다수 출토되었다. 또한 백자의 사용이 점차 늘어나면서, 사리 외합을 자기로 제작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백자 외합의 몸체 중간에는 청화 안료로 쓴 명문이 남아있다. “계사년 2월에 시주자 승표 부부가 발원하여 제작하였다[계사이월일 시주승표양주(癸巳二月日施主承表兩主)]”는 내용이 세로로 3줄에 걸쳐 쓰여 있다. 간지(干支)만 있기 때문에 명확한 조성 연대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사리구의 재질과 형태로 볼 때 조선 중기 이후의 유물로 추정할 수 있다. 백자의 제작 수준이나 사리구의 세부 특징을 고려하여 계사년을 1593년(선조 26) 혹은 1653년(효종 4)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원형 또는 원통형 합의 형태와 백자 외합의 사용은 조선 중기 이후 크게 유행하는 사리장엄 방식이다. 계사명 사리구는 시대 양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명문을 통해 조성시기를 추정하고 발원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불교 공예품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