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은 남색 바탕 위에 여러 종류의 색유리로 문양을 만들었는데, 흰 얼굴에 푸른 눈과 짙은 눈썹, 빨간 입술을 지닌 사람의 모습이 다섯 곳에 보이고 오리 모양의 새 5마리가 사이에 배치되었다. 인물과 새의 주변에는 꽃이나 구름과 같은 표현이 확인된다. 뚜렷하게 묘사된 이목구비의 생김새가 우리나라의 인물로는 보이지 않아, 서역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목걸이에 장식된 상감 유리구슬이 서역에서 제작된 후, 국내에 문물 교류를 통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만든 유물로 파악하고 해로를 이용하여 국내에 전해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유리구슬에 상감 기법으로 문양을 넣기 위해서는 정교한 제작 과정과 기술력이 요구된다. 유물이 제작된 과정을 추측해 보면, 먼저 인물이나 새 등의 문양을 각각 따로 만든다. 즉 필요한 색상의 유리를 선택하여 서로 중첩한 후 단면에 무늬가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준비된 문양판은 바탕이 되는 남색 유리액에 붙인다. 전체 구성을 감안하여 모자이크 방식으로 필요한 부분에 문양을 부착하고 마지막으로 열기를 가하여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어 완성한다.
상감 유리구슬은 작은 크기 안에 생동감 넘치는 인물과 동물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유리 공예의 진수를 보여 준다. 새로운 기술로 구현된 이국의 물품은 신라의 유리 제작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우수한 공예품으로 미술사적 가치가 높고 활발하였던 신라의 대외 교류를 증명해 주는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