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의 몸체 하단에 명문이 양각되었으며, 1782년(정조 6)에 제작되었다. 2010년 3월 23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안성 칠장사에 소장되어 있다.
종의 고리는 몸을 맞댄 두 마리의 용을 비교적 단순하게 표현하였고, 천판(天板)은 낮고 둥글게 만들었다. 천판 아래에는 8개의 원형범자문이 장식되어 있다. 종의 몸체 중심에는 횡선을 둘러 상하를 구분하였는데, 상단에는 모두 네 곳에 보살상과 연곽을 번갈아 배치하였다. 보살상은 원형의 두광을 갖추고 보관을 썼으며, 연화좌 위에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다. 신체는 짧게 표현되었고 법의는 잔잔히 나부끼는 모습이다.
종의 하단에는 명문이 양각되어 1782년(정조 6)에 주조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종을 만든 장인이 열거되었는데, 신몽태, 이영태, 이영희, 이수성, 이영준 등이 확인되었다. 이들은 주로 경기도 일대에서 활약한 인물이지만, 개별 장인의 활동이 자세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 중에 이영희는 이만돌과 이만숙을 잇는 계보로 알려져 있으며, 경기도 의정부 망월사 동종(1786년)의 제작에도 참여하였다.
안성 칠장사 범종은 전체 외형과 문양의 배치에서 조선 후기의 양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명문을 통해 정확한 제작 연대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많은 인원이 참여한 주종장의 기록은 18세기 후반 장인의 활동을 살펴보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