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석가여래 · 미륵보살 · 제화갈라보살로 구성된 수기 삼존형식의 석가삼존불좌상으로, 2009년 3월 11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2007년 삼존불에 대한 개금을 진행하던 중 좌협시보살상에서 “좌보처미륵보살(左補處彌勒菩薩)”이라고 기록된 조성 발원문(造成發願文)이 발견되면서 이 삼존불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 미륵보살(彌勒菩薩) · 제화갈라보살(提花竭羅菩薩)로 이루어진 수기 삼존불(授記三尊佛)임이 새롭게 밝혀졌다.
제작 시기는 1685년(숙종 11)이며, 마일(摩日), 천기(天機), 법준(法俊), 신학(信學), 회신(懷信), 명옥(明玉), 인문(印文), 상현(尙玄) 등 조각승 8명에 의해 제작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삼존불의 형태는 주로 응진전(應眞殿)과 나한전(羅漢殿) 등 불법(佛法)의 사자상승을 강조하는 전각에서 많이 조성되지만, 조선 후기에는 여수 흥국사 대웅전이나 범어사 대웅전 등 사찰의 주불전인 대웅전의 삼존 형식으로도 많이 제작되었다.
대웅전 내에 봉안된 석가여래삼존좌상은 모두 결가부좌한 좌상의 형태로, 그 제작은 나무를 이어 붙어 제작하는 접목조(接木造)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본존인 석가불은 높이가 132㎝로, 조선 후기에 제작된 불상 가운데 중형에 속하는 불상이다. 뾰족한 나발을 가진 머리에는 육계(肉髻)의 경계가 불분명하며, 머리 정상과 중앙에는 원형과 반원형의 계주(髻珠)가 뚜렷하게 표현되었다. 얼굴은 각이져 방형에 가까우며, 눈꼬리가 약간 올라가 반쯤 뜬 눈, 콧등이 편평한 삼각형 코, 살짝 미소를 머금은 얇은 입으로 인하여 전체적으로 엄숙한 인상을 준다.
왼손은 엄지와 중지를 둥글게 맞대어 무릎에 두었고, 오른손은 손가락을 펴고 바닥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였다. 불신에 두텁게 걸친 대의(大衣)는 오른쪽 어깨를 살짝 드리운 변형통견으로, 대의 끝단이 오른쪽 어깨를 비스듬히 걸쳐 팔꿈치와 복부를 지나 왼쪽으로 넘어가고, 반대쪽 대의가 왼쪽 어깨를 완전히 덮고 내려와 하반신에 S자의 형태로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노출된 가슴에는 치마의 끝단인 군의 자락을 수평으로 접어 단순하게 처리하였다.
석가여래의 좌 · 우에 위치한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은 본존과 같이 상체를 앞으로 내밀어 사바세계를 굽어살피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구름과 불꽃무늬가 가득히 장식된 높은 보관(寶冠)을 쓰고, 정수리 부분에도 보계가 높이 솟아 있다. 보계에서 이어진 두 가닥의 보발(寶髮)이 두 귀를 지나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그러나 동일한 조각승이 제작하였기 때문에 상호 표현이나 조각 기법, 그리고 착의(着衣) 방법까지 모두 동일하게 표현되었다. 다만, 연꽃을 들고 있는 손의 위치나 크기에서는 차이가 있다.
안성 칠장사 대웅전 석가삼존불좌상은 조각 수법이 정교할 뿐만 아니라, 정확한 제작 시기와 조각승이 확인되는 조성 발원문을 동반하고 있어 조선 후기 불상 연구의 기준 작품이 된다. 특히 불상 제작에 참여하는 마일은 이 불상을 통해 처음 조각승으로서의 활동이 밝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