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고성사 청동 보살 좌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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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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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고성사 경내에서 출토된 고려 후기의 청동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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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강진 고성사 경내에서 출토된 고려 후기의 청동보살좌상.
내용 및 특징

201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고성사 청동보살좌상은 2002년 3월 19일 사찰 경내 공사를 위한 지반 정리 작업 중에 발견되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인 고성사는 1211년(고려, 희종 7) 원묘국사(圓妙國師) 요세(了世, 1162~1245)가 인근 사찰인 백련사(白蓮寺)를 중창할 때 함께 부속 암자로 창건되었다.

청동보살좌상은 청동에 채색한 보살상으로, 크기는 총 높이 51㎝로 아담한 크기이다. 이 상은 결가부좌한 상태에서 오른쪽 다리를 직각으로 세우고 오른손은 세운 무릎 위에 편안히 올려놓고 왼손은 엉덩이 부근에서 바닥을 짚고 편안히 앉은 이른바 윤왕좌(輪王坐)의 좌세를 취하고 있다.

안정감 있는 신체 비례와 자세, 이국적인 얼굴에 상큼하게 머금은 귀족풍의 미소는 우아하면서도 실재감이 있다. 또한 신체는 당당한 가슴과 볼록하고 솟은 배 등 양감이 강조되었다. 몸 위에 걸친 군의와 요의, 천의 자락은 신체와의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어 세련된 형태미를 보여준다. 특히 흘러내린 천의 자락을 겹쳐서 살며시 손바닥으로 짚는 모습이라든가, 요의를 묶은 매듭 위로 자연스럽게 늘어진 옷자락과 엄지발가락을 살짝 세워 신체의 미묘한 변화를 살린 모습 등에서 융성하게 꽃 피었던 고려 불교미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오른쪽 팔은 팔뚝의 상단을 제외하고 모두 결손되어 정확한 현상을 알 수 없다. 그러나 동일한 좌세를 취한 고려시대의 다른 보살상들 통해 볼 때, 팔목의 윗부분을 무릎 위에 걸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계 또한 결손되어 정수리 부분에 큰 구멍이 나 있는 상태이며 보관도 남아 있지 않다. 원래는 안동 보광사 관음보살상처럼 화려한 보관을 쓰고 높은 보계를 가졌을 것이다. 보발은 보관을 걸쳤던 턱 아래로만 머리카락이 자연스럽게 빗질한 모습대로 실재감 있게 조각되어 있고, 나머지 부분은 민머리로 표현되어 있다. 특히 보발의 표현은 양쪽 귀를 타고 길게 흘러내린 두 가닥의 보발은 귀밑에서 돌돌 말아 어깨 위에서 둥근 매듭으로 엮어 몇 가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렸다. 이러한 보발의 표현은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이나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12세기 후반에 조성된 보살상들과 비교되는 요소이다.

보살의(菩薩衣)는 하의로 군의와 요의를, 상의로는 망토처럼 어깨만 살짝 가리고 앞으로는 긴 두 자락의 천의가 늘어지는 표(裱, 목도리)를 걸치고 있다. 가슴 양쪽 끝에 내려뜨려진 천의 자락이 몸 앞부분에서 교차하여 짧게 빼내었고, 오른쪽 무릎 위에서 일부 파손된 천의 자락은 그 형태를 볼 때 결손된 오른쪽 손목 위에 걸쳐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래 천의 자락의 일부였던 파편 2점이 함께 수습되어 전한다.

팔뚝에는 등 간격으로 구슬을 박은 띠모양의 팔찌를 착용하였고, 가슴에는 수식이 드리워진 장식적인 목걸이를 착용하였다. 목걸이는 중앙에 드리워진 3줄과 좌우로 늘어진 W자형의 수식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인데, 이러한 형태의 목걸이는 중국 북송대(北宋代)의 산시성(山西省) 진청현(晉城縣) 청련사(靑蓮寺) 석가전(釋迦殿)의 소조보현보살이나 일본 가나가와 현립역사박물관(神奈川縣立歷史博物館) 소장의 목조보살좌상의 목걸이와 비교된다.

본래 전면(全面)이 채색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머리카락에서 흑색 안료, 얼굴과 등 부분에서 육색 안료가 관찰되며 천의 자락에서 주황색 안료, 군의에서 붉은색 안료의 흔적이 보인다. 머리카락 부분을 제외한 모든 면에는 흰색의 바탕층을 마련한 후 채색했던 것으로 추측되며, 가슴 부분에 장식된 영락의 중심부에는 흰색의 접착제 아래 붉은색의 채색층이 관찰되어 감입했던 보석이 여러 차례 바뀌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의의와 평가

고성사 청동보살좌상은 이국적인 얼굴에 우아하게 미소를 띤 아름다운 표정과 더불어 자유롭고 편안한 윤왕좌의 좌세를 취하고 있다. 윤왕좌를 취한 고려시대 불상으로는 현재 국내에는 10여 구가 전하는데, 그 중에서 이 조각상이 총 높이 51㎝로 가장 규모도 크고 조형적 완성도 높다. 특히 천의 자락은 불상의 신체와 분리되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수준 높고 숙련된 주조기술을 보여준다. 또한 천의 자락을 겹쳐서 살며시 손바닥으로 짚고 있는 모습과 엄지발가락을 살짝 세워 미묘한 긴장감과 생동감을 부여한 세부 표현 등에서 고려 후기 불상조각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009년 3월 20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가 2014년 12월 31일에 보물로 승격되었다.

참고문헌

『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 보존처리보고서』(전남도청·강진군청, 2011)
「강진 고성사 청동관음보살좌상의 특징과 제작시기」(정은우,『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 보존처리보고서』, 전남도청·강진군청, 2011)
문화재청(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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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손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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