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물과 땅에서 죽은 외로운 영혼들을 달래며 위로하기 위하여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불교 의식인 수륙재의 제반 의식 절차를 요약한 책이다. 2011년 9월 8일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현전하는『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판본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1470년(성종 1)에 광평대군(廣平大君)의 부인 신씨가 남편의 명복을 빌기 위해 간행한 호림박물관 소장본(보물, 1991년 지정)인데, 이 책은 그보다 13년 뒤인 1483년(성종 14) 전라도 진안의 중대사(中臺寺)에서 간행되었다.
1책으로 된 목판본이다. 판식은 사주단변에 반곽의 크기는 세로 22.5㎝, 가로 16.5㎝이다. 본문에는 계선이 없고 행자수는 8행 17자이며, 어미는 무어미이다. 권말에 '성화십구년계묘 삼월일 전라도 진안지 종출산 중대사 개판(成化十九年癸卯三月日 全羅道鎭安地縱出山中臺寺開板)'이라는 간행 기록이 있어 1483년(성종 14)에 전라도 진안의 중대사에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연화질은 성경(性冏), 대화주는 승열(昇悅)과 성초(性招), 각수는 의경(義敬), 연판은 성민(性敏), 공양주는 수징(水澄)이 맡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동일한 판본이 송광사 성보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편자는 미상이며, 본문 구성은「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와「수륙재의소방문첩절요(水陸齋儀疏榜文牒節要)」로 이루어져 있다.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의 본문은 상단에 수인(手印)을 그려 놓고 아래에 해당되는 진언을 함께 수록하였는데, 제1편 설회인유편(設會因由篇)부터 제37편 봉송육도편(奉送六道篇)까지 모두 37편이 수록되어 있다. 책의 끝부분에는「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 일권(水陸無遮平等齋儀撮要一卷)」이라는 동일한 서명 아래「수륙재의소방문첩절요」의 내용이 이어진다. 여기에는 문방(門榜), 단방(檀榜), 욕실방(浴室榜), 간경방(看經榜), 소청사자소(召請使者疏), 개통오로소(開通五路疏), 소청상위소(召請上位疏), 소청중위소(召請中位疏), 소청하위소(召請下位疏), 원만회향소(圓滿廻向疏), 행첩(行牒), 제소수행봉피양(諸疏首行封皮樣) 등이 있는데, 수륙재 의식을 행할 때 양식을 소개한 것이다.
이 책은 대표적인 수륙재 의례서로, 전후 약간의 훼손 및 결락된 장이 있는 하나 15세기 불교 신앙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