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중소기업 사업장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 환경과 저임금에 시달리며 근무하고 있다. 동성금속 노동자들인 이들은 학습을 통해 현실에 대해 자각한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잔업과 철야, 작업반장의 비인간적인 대우 등에 불만을 지니고 있던 단조반원들은 월급날 잔업을 빼는 것을 계기로 소모임을 만든다. 단조반의 중심 인물인 원기와 순박하지만 계급의식을 자각한 석구 그리고 위장 취업자 완익은 노조 건설을 결의하고 민주 노조를 결성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 한편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던 한수는 평소 알고 지내던 주임에게 반장자리를 제안받고 포섭되어 구사대가 된다. 회사 측은 노조 건설 움직임에 대해 치밀한 사전준비를 통해 와해 공작을 시도한다. 방법은 민주 노조를 결성하려는 노동자들을 해고하고 폭력배들을 동원하여 노동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점거 농성에 들어간 동료들이 폭력배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는 모습을 본 한수를 비롯한 다른 노동자들은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스패너를 들고 농성장으로 뛰어들면서 투쟁의 대열에 합류한다.
이 작품은 작품자체의 완결성보다 제작 과정과 상영 투쟁을 통해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열었다는데 의의를 지닌다. 시나리오는 현장 취재를 통해 현실성을 확보하였으며, 시나리오 작업은 철저한 집단 창작으로 수행되었다. 촬영은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합숙하면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와 같은 제작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의 상영은 상영저지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쳤지만, 상영을 금지하려는 정부에 대항하여 전국 11개 지역에서 동시 상영하였으며, 당시 관람관객 수는 30만명 정도로 추산되었다. 다양한 인물들을 성공적으로 재현하였으며, 노동자들의 주체적인 각성과 투쟁을 통해 변혁의 주체로 자리잡은 노동자상 정립에 일조한 작품으로 1980년대 영화운동의 성과를 계승하여 영화운동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