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에 맞는 서사로 진행된다. 봄에는 어린 동승이 개구리와 뱀을 잡아 돌에 매단다. 노스님은 자고 있는 동승의 몸에 돌을 매달아 동일한 업보를 경험하게 한다. 여름에는 요양을 위해 젊은 여자가 절에 도착한다. 소년승은 여자와 함께 어울리며 그녀에게 관심과 애욕을 드러낸다. 소년승은 남고 절에서의 생활을 통해 쾌유한 여자는 그곳을 떠난다. 가을에는 살인을 저지르고 도피중인 청년이 절에 도착하고 그를 체포하려는 형사들이 절을 방문한다. 노승은 청년에게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판각을 지시한다. 청년은 밤을 지새우며 판각을 하면서 속세에서 물든 마음의 격정을 제어한다. 노승은 체포하기 위해 온 형사들에게 청년이 반야심경 판각을 다 마루에 다 새긴 다음에 호송할 것을 부탁한다. 겨울에는 중년의 남자가 폐허가 된 산사에 돌아와서 노승의 사리를 수습한다. 그는 겨울 산사에서 심신을 수련하고 자신의 몸에 맷돌을 매달고 산의 정상에 오른다. 묘령의 여인이 어린 아이만을 남겨둔 채 절을 떠난다. 다시 봄이 되어 동승이 개구리와 뱀을 잡아 돌에 매달며 프롤로그의 행위를 반복한다.
이 작품은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불교영화이다. 한국 불교영화는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승려를 주인공으로 하여 구도행을 다루는 불교 영화 그리고 코미디와 액션영화와 같은 장르 혼합형 불교영화로 나누어진다. 이 영화는 사계절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유년에서 청년 그리고 장년과 노년으로 이어지는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기존의 불교영화의 범주에서는 승려를 주인공으로 하는 구도행을 다루는 영화에 속하면서 동시에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세계와 연출 스타일을 견지한 작품이다.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상영되어 김기덕의 확장된 연출 세계와 불교영화의 범주 확장에도 일조한 영화이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프로덕션 준비단계부터 독일의 아트하우스 판도라필름이 공동제작사로, 유럽영화시장의 허브 바바리아필름이 배급사로 참여했다. 국내 최초로 이루어진 이와 같은 사전 제휴는 해외영화계에 형성된 감독과 작품에 대한 신뢰로 가능했고, 감독을 하나의 세계적 문화적 브랜드화하는 가능성 모색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후 김기덕 감독은 국내관객보다 해외 영화제와 아트하우스 시장을 주된 관객층으로 전략화하여 영화제작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