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영화진흥공사의 부속기관으로 ‘한국필름보관소’라는 명칭으로 출발하였으나 국제영상자료연맹으로부터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1985년까지는 유명무실한 조직이었다. 1991년 (재)한국영상자료원이 되었고, 2002년부터 특수법인 한국영상자료원이 되었다.
영화 필름과 시나리오, 포스터, 스틸사진, 문헌, DVD 온라인 영상물 등 영화와 관련된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일을 한다. 이와 더불어 현재는 기획 상영과 도서관, 한국영화사 연구 등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1974년 1월 18일 당시 영화진흥공사 산하에 재단법인 한국필름보관소가 설치되었고, 1985년 4월 30일 국제영상자료연맹(FIAF)에 정회원으로 가입되었다. 1991년 9월 1일에는 재단법인 한국영상자료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1994년 1월 영상자료 보존사업에 국고 보조가 시작됨으로써 실질적으로 필름아카이브로서의 업무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1996년 7월 1일 국내 영화 필름 등의 제출 제도가 시행됨으로써 영상 자료의 누락이나 분실을 막을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이루어졌다. 2002년 6월 10일에는 특수법인화되었으며, 2006년 2월 2일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서비스가 시작됨으로써 영상 자료의 온라인상 활용과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영화 필름과 비필름 자료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훼손된 경우에는 이를 복원하는 일이다. 필름 아카이브의 개념이 국내에서 성립된 것은 1980년대였고, 따라서 이전 자료들의 수집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훼손된 자료들을 복구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둘째, 수집·보존된 자료들을 국민들을 대상으로 활용하는 기능이다. 일반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없는 예전 영화들의 상영과 영화 관련 자료들을 연구와 지식 창출을 위해 개방하고 서비스하는 역할로 현재는 영상도서관과 ‘시네마테크KOFA’라는 이름의 상영관, 영화박물관에서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영화사 연구로 수집, 분류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함으로써 보다 심도 깊은 영화 연구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2014년 5월 현재 보존 중인 영화필름은 한국영화 8297편, 외국영화 3279편이며, 디지털 시네마는 772편, 시나리오와 콘티는 6만 492권, 논문과 정기간행물 1만 5420권, 도서 9728권 등이다. 이외에 비디오테잎이나 DVD, 포스터(이미지), 음향자료 등도 수집되어 보존되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영화 필름 제출 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그 이전 영화의 필름과 자료를 수집하는 일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영화를 보존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자각과 인식이 늦었다는 점도 문제였다. 영화가 하나의 문화생산물로서 역사를 다른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점과 국가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영상자료원의 역할은 크다. 국외에 남아 있을 한국영화 관련 자료들의 조사와 수집은 그런 면에서 빠진 조각을 채우는 작업이므로 앞으로 더욱 한국영상자료원의 역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