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보살상은 높이 65.2㎝, 무릎 폭 41.5㎝. 경국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703년에 전라남도 영암군 월출산(月出山) 도갑사(道岬寺)에서 청신거사 오신명(吳信明))이 발원하여 영암 월출산 견성암(見性庵)에 봉안되었다가 지금의 경국사로 옮겨 왔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머리가 신체에 비해 약간 큰 편이지만, 균형이 잘 잡힌 안정된 모습이다. 대의 안쪽에 편삼을 착용하고 있으며, 가부좌를 취하고 있다. 무릎의 높이에 비해 상체의 길이가 짧고, 어깨와 무릎의 폭이 좁으며, 머리를 약간 숙인 아담하고 조용한 자태를 보여 준다. 오른손은 어깨까지 들어 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으며, 왼손은 가부좌한 오른쪽 발바닥 위에 두었는데, 손바닥 위에는 정병이 놓여 있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높고 긴 보계(寶髻)와 가지런하게 정돈된 머리카락, 방형에 가까운 상호(相好)를 갖추고 있다. 가늘고 긴 눈썹과 눈, 눈썹 사이에 선명하게 돌출된 백호(白毫), 오뚝한 코, 살짝 다문 입을 하고 있다. 약간 두꺼운 듯한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현되어 있다.
머리에는 화려한 꽃 장식을 한 화관(花冠)을 쓰고 있으며, 목에도 꽃 장식이 된 목걸이가 있다. 법의로 대의(大衣)와 승각기(僧脚崎)를 걸쳤는데, 법의는 약간 두꺼운 듯하지만 신체의 굴곡을 따라 유기적으로 처리되었다. 승각기 띠 위로 접혀진 주름은 매우 자연스러우며, 오른쪽 발목을 덮고 내려오는 법의 자락도 유려한 편이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전체적인 크기와 비례, 상호의 모습, 화관의 형식, 법의 주름의 처리 방식 등에서 17세기 후반 불상의 양식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경국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내부에서 발견된 조성발원문에 의하면, 이 불상은 1703년에 청신이 발원하고 17세기 말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조각승 색난(色難)이 수화승(首畵僧)으로, 순경(順瓊), 행원(幸垣), 일기(一機) 등과 함께 조성한 것이다. 경국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약간 밋밋해 보이는 얼굴과 가늘고 긴 눈과 눈썹 등 상호(相好)의 특징들을 통하여 색난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국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조성발원문을 통해 1703년에 조성된 사실을 알 수 있어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 연구의 기준작이 된다. 발원문에 기록된 조각승들은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전반까지 활동했던 조각승들의 계보를 연구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