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상 높이 97㎝, 대좌 높이 120㎝. 불상은 팔각연화대좌 위에 가부좌를 취하고 있으며 항마촉지인을 결하고 있다. 법주사 수정암 석불좌상은 원래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 수정암에 산재되어 있던 것을 동국대학교 박물관으로 옮겨와 복원한 것이다. 발견 당시에는 광배와 대좌가 반 이상 없어진 상태였으며 불상도 훼손 상태가 심각한 편이었다.
이 석불좌상은 통견(通肩)식으로 법의를 입고 팔각연화대좌 위에서 가부좌를 취하고 있다.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 아래의 땅을 가리키고 있으며, 왼손은 복부 앞으로 가져와 다리 위에 자연스럽게 올려놓은 모습이다. 불신에 비해 머리가 약간 큰 편이지만, 양손은 신체와 적절하게 비례를 이룬다. 불상은 전체적으로 아담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석불좌상은 낮고 편평한 육계(肉髻)와 굵고 큰 나발(螺髮), 큼직큼직한 이목구비의 원만한 상호(相好)를 갖추고 있다. 짧은 목과 약간 움츠린 듯한 어깨, 상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꺼운 무릎 등에서 긴장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법의 주름은 신체의 윤곽을 따라 유기적으로 처리되었으나 복부에서부터 대좌 윗부분까지 반원형으로 반복해서 흘러내린 옷주름의 처리 방식은 주목된다. 광배는 훼손 상태가 심하지만 남아 있는 것으로만 보면 원형의 도안을 중심으로 연화문과 초화문(草花文)이 조각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팔각연화대좌는 방형의 지대석 위에 팔각으로 얕은 단을 만든 다음, 상대석와 중대석, 하대석을 올려놓은 모습이다. 앙련 형태의 상대석은 이중의 단판(單瓣) 연화문으로 구성되었는데, 연판 중앙에 꽃문양이 부조로 새겨져 있어서 화려한 모습이다. 팔각 형태의 중대석에는 각 면마다 안상(眼象)을 새기고, 그 속에 불교 존상을 새겨 넣었다. 하대석은 위쪽에 중대석을 받치기 위하여 마련된 별도의 방석돌이 조각되어 있으며, 큼직큼직한 복판(複瓣) 연화문이 새겨져 있다. 복련(伏蓮)의 연화문 끝부분에는 다소 도식화된 화려한 귀꽃 장식이 있다. 복련 대좌 아래에는 팔각형의 기단석이 있으며, 각 면의 안상에는 웅크린 모습의 사자가 새겨져 있다.
법주사 수정암 석불좌상은 낮고 편평한 육계, 아담한 불신, 복부에서 흘러 내린 반원형의 법의 주름 등에서 통일신라 9세기 불상의 특징이 확인된다.
법주사 수정암 석불좌상은 보존 상태가 좋지 않으나 전체적인 크기와 비례, 조형적인 특징을 통하여 9세기 불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 불교조각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