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무명 바탕에 채색. 세로 180㎝, 가로 267㎝. 불교의 주존인 석가모니가 협시인 문수(文殊) · 보현(普賢)보살, 그리고 제자인 가섭(迦葉)과 아난(阿難)을 거느리고 영취산(靈鷲山)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이다. 무명 바탕의 전면에 붉은색을 칠하고 그 위에 은니(銀泥)의 선으로 그린 선묘(線描) 불화이다. 총 5명의 화승이 그린 작품이지만 화기가 거의 박락되어 구체적인 이름은 확인되지 않는다. 사찰의 승려들이 주축이 되고 일반 신도가 일부 시주에 동참해 제작되었다. 불화의 뒷면에서 종이로 만든 후령통(候鈴筒: 복장을 넣은 통), 오보병(五寶甁), 진언다라니(眞言陀羅尼), 발원문 등의 복장물이 발견되었다.
석가삼존(석가, 문수 · 보현보살)을 중심으로 그 뒤로 십대제자 중 가장 대표적인 가섭과 아난이 시립해 있다. 삼존의 앞에는 연꽃을 든 두 동자가 각각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상징인 사자와 코끼리를 타고 연화좌 위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석가여래는 우견편단(右肩偏袒: 오른쪽 어깨가 드러나게 입은 착의법)을 하고 수인(手印)은 항마촉지인을 한 채 연화좌 위에 가부좌하였다. 좌우 협시보살은 각기 연꽃을 두 손으로 받쳐 들었으며 가섭과 아난은 석가를 향해 서서 합장하였다. 동자들은 불보살과 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작게 표현하여 위계를 명확히 구분하였다.
각 존상의 육신부에는 백색 안료를 칠했고 머리카락은 군청색과 녹청색으로 채색하였다. 그 외에 각 존상의 윤곽과 옷주름, 장신구는 물론 구름까지 모두 은니 선으로 그렸다. 필선은 힘이 있고 뚜렷하다.
불화 중 선으로만 그린 선묘 불화는 고려 14세기부터 작례가 확인되며 조선 전기에도 성행하여 그 전통이 조선 후기로 이어졌다. 영은사 석가삼존도는 19세기의 대표적인 선묘 불화 중 하나이며 강원도 지역의 선묘 화풍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복장까지 일괄 남아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