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목판은 1545년(인종 원년)에 오응성(吳應星)이 언해한 판본을 모본(母本)으로 판각하였다. 1563년(명종 18) 충청도 아산 동림산 신심사에서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간행을 위해 새긴 목판이며 현재 아산 세심사에 전한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한없는 부모의 은혜에 대한 보은과 멸죄를 설명한 불경으로 줄여서 『 부모은중경』, 『은중경』이라고도 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서분(序分)’, 본론인 ‘정종분(正宗分)’, 결론인 ‘유통분(流通分)’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분’은 부처가 사위국(舍衛國) 왕사성(王舍城) 급고독원(給孤獨園)에서 보살 마하살과 비구 3만 8,000명과 함께 있었다는 글이다.
본문에 해당하는 ‘정종분’은 강론의 동기를 담은 「보은인연(報恩因緣)」, 부모의 10가지 은혜를 담은 「역진은애(歷陳恩愛)」, 불효의 죄를 설파한 「광설업난(廣說業難)」, 효 · 불효에 따른 인과를 다룬 「과보현응(果報顯應)」의 4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결론에 해당하는 ‘유통분’은 「팔부서원절(八部誓願節)」, 「불시경명절(佛示經名節)」, 「인천봉지절(人天奉持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수록하였다.
변상은 본문 내용을 도해한 삽도 형식이며, 여래정례도(如來頂禮圖) 1장면, 부모십은도(父母十恩圖) 10장면, 자식이 부모의 은혜를 갚는 방법을 묘사한 9장면, 효도하여 아비지옥(阿鼻地獄)에서 하늘에 태어나는 장면을 묘사한 1장면 등 총 21장면으로 구성하고 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 목판은 한 면에 1장씩 판각한 형태로 총 13판에 25장이 새겨져 있다. 광곽은 사주단변에 유계이며, 반엽의 행자 수는 10행 18자이다. 판심부의 어미는 상하내향혼용어미에 상하대흑구이다. 판심제는 경전의 약명인 “은(恩)”을 새기고 하단에 장차를 기록하였다. 경전의 내용에 따라 변상을 삽도 형식으로 배치하고 있다.
말미에 새겨진 “가정사십이년계해모춘기망조계눌암서우신심장실(嘉靖四十二年癸亥暮春旣望漕溪訥菴書于神心丈室)...… 청홍도아산지동림산신심사유판(淸洪道牙山地桐林山神心寺留板)……”의 기록으로 1563년 충청도 아산 동림산 신심사에서 판각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판목을 다듬는 연판(鍊板)과 판각을 담당한 각수(刻手)는 정세린(鄭世隣)이며, 부각수(副刻手)는 혜선(惠禪)이 담당하였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조선 후기까지 약 80여 종의 판본이 유통되었고, 그 가운데 한글로 언해한 판본은 40여 종에 이른다. 같은 계통으로는 1545년 오응성 발문의 판본이 가장 이르며, 이후 1553년(명종 8)의 화장사본, 1563년의 신심사본, 1563년의 송광사본, 1564년(명종 19)의 패엽사본, 1567년(명종 22)의 쌍계사본, 1580년(선조 13)의 징광사본 등 16세기 판본이 전한다.
1563년 신심사에서 판각한 세심사본은 현전하는 여러 판본 가운데 원형의 판목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록자료이다. 2017년 12월 26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