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 ()

불교
문헌
문화재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전래된, 당대 중국에서 편찬된 위경(僞經)이거나 안세고 역 『불설부모은난보경(佛說父母恩難報經)』을 모본으로 한 위경으로 부모의 깊은 10대 은혜를 설한 불교 경전.
이칭
이칭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 은중경(恩重經), 대보부모은중경(大報父母恩重經), 불설부모은중경(佛說父母恩重經), 불설보부모은중경(佛說報父母恩重經)
문헌/고서
편찬 시기
695년 편찬 (대주간정목록(大周刊定衆經目錄)에 서목이 보임)
간행 시기
1378년(고려 우왕 4년) 대보부모은중경 용연사복장본 잔편, 1441년(조선 세종 23년) 전라도 화엄사(花岩寺) 목판본
편저자
구마라집역
권책수
1권
권수제
용연사본 없음, 佛說大報父母恩重經(석두사본)
판본
목판본
표제
대보부모은중경(大報父母恩重經)
소장처
용연사 소장자, 동화사 소재처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경기도
종목
경기도 시도유형문화재(2021년 09월 02일 지정)
소재지
경기도 용인시
내용 요약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대보부모은중경(大報父母恩重經) 등으로 불리며, 중국에서 찬술된 위경이다. 우리나라에는 13~14세기에 들어와 80여 종이 개판되었고, 한글 창제 후 다수의 언해본이 개판되어 유통되었다. 부모님의 은혜가 깊음을 알도록 십대은(十大恩)을 설하고 있고, 경의 내용을 설명하는 변상 판화가 같이 들어 있어서 유교의 『효경(孝經)』과 유사한 역할을 하였다.

정의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전래된, 당대 중국에서 편찬된 위경(僞經)이거나 안세고 역 『불설부모은난보경(佛說父母恩難報經)』을 모본으로 한 위경으로 부모의 깊은 10대 은혜를 설한 불교 경전.
내용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설하여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가르친 경전으로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도 한다.

이 경은 주1, 주2, 주3의 3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경의 내용을 설명하는 변상도가 들어 있다. 서분은 부처님이 주4 기사굴산에서 주11의 청법으로 부처님이 경을 설한다. 먼저 부처님이 주5을 보고 부처님이 예배하는 것이 경을 설하는 동기가 되어, 부처님이 부모의 은덕을 설하고 아난이 어떻게 그 은혜에 보답하는지 질문하여 경을 조성하고 7월 15일에 주6의 공양을 올리며 경을 서사하라고 답한다. 이어 부모가 자식을 위해 애쓰는 내용을 설하고, 자식이 부모를 홀대하는 모습을 설한다. 부처는 부모를 위하여 『부모은중경』을 주12 죄를 멸하고 부모님이 해탈할 수 있다고 설하고 있다. 유통분은 경을 주지하도록 하고 경명을 설하여 맺고 있다.

이 경은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다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예로써,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는 3말 8되의 주13을 흘리고 8섬 4말의 혈유(血乳)를 먹인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면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업고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須彌山)을 백천 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설하였다. 이와 같이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이 경은 유교『효경(孝經)』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경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부모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십대은(十大恩)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십대은은 ①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주는 은혜[懷耽守護恩], ② 해산 날 즈음하여 고통을 이기시는 어머니 은혜[臨産受苦恩], ③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生子忘憂恩], ④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는 은혜[咽苦甘恩], ⑤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廻乾就濕恩], ⑥ 젖을 먹여서 기르는 은혜[乳哺養育恩], ⑦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 주시는 은혜[洗濁不淨恩], ⑧ 먼 길을 떠나갔을 때 걱정하시는 은혜[遠行憶念恩], ⑨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짓는 은혜[爲造惡業恩], ⑩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는 은혜[究意憐愍恩] 등이다.

둘째,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보아 매우 과학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하여 10개월이 될 때까지를 1개월 단위로 나누어서 생태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셋째,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은혜를 강조하고 있어 유교의 『효경』이 아버지의 은혜를 두드러지게 내세우는 점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넷째, 유교의 『효경』이 효도를 강조한 데에 비하여 이 경은 부모의 은혜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 경에서도 그와 같은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한다는 방법의 제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보은의 방법은 부수적인 것이고, 근원은 은혜의 강조에 두고 있다. 그리고 은혜를 갚는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7월 15일의 주14에 부모를 위해서 삼보(三寶)에 공양하고, 이 경을 간행하여 널리 보급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부모를 위해서 이 경의 한 구절 한 게송을 잘 익혀 마음에 새기면 주7의 중한 죄라도 소멸된다고 하였다.

이 경은 중국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널리 보급되었고, 나라마다 많은 유통본을 남기고 있다. 우리나라 유통본은 대부분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이라는 명칭으로 불려 왔으며, 특히 유교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이 경이 많이 간행되었다. 조선 초기부터 변상도를 곁들인 판본이 많이 간행되었고, 조선 중기 이후에는 주8이 출판되기도 하였다.

서지적 사항

이 경은 중국에서 695년 편찬한 『대주간정목록』에 등재되었다. 이후 주9 등에 보이고 있어서 위경(僞經)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후한시대 주10 역출의 『불설부모은난경(佛說父母恩難報經)』도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이 경을 모본으로 중국에서 찬술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중국에 알려진 『부모은중경』은 사본과 판본 석각 등 다양한 형태로 약 103종이 알려져 있고, 일부의 결락이 없는 온전한 것은 18종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13~14세기 판본(라집역 목판본 용연사 복장본)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려 간행으로는 1378년 『불설대보부모은중경』 2종이 있는데 무오본(戊午本)은 기림사 복장본으로 보물 959호~216호이고, 리움 소장본은 라집역본으로 국보 705호이다. 조선시대 간행본으로는 80여 종이 개판되었다. 1441년(조선 세종 23)에 간행된 전라도 화엄사(花岩寺) 목판본 『대보부모은중경(大報父母恩重經)』, 1534년(조선 중종 29)에 간행된 전라도 도솔암(兜率庵)본 『대보부모은중경(大報父母恩重經)』 등 다수의 판본이 있으며, 1430년(세종 12)의 개판본(개인 소장)도 보이고 있다. 언해본은 판본의 계통에 따라 오응성(吳應星)의 초역본(1441년)을 1545년 간행한 이래로, 초역본계 조원암본계, 금산사본계, 한글본계 등 4계 40여 종이 전한다.

이 경에는 경의 내용을 설명하는 변상도(變相圖)가 있다. 대개 21~22장의 변상 판화가 붙어 있는데, 경을 설하는 설법도, 부처가 길을 가다가 고골에 예배하는 여래예배고골도(如來禮拜枯骨圖), 어머니의 10대 은(恩)을 그린 십은변상도(十恩變相圖), 어머니 은혜를 비유한 팔비유도(八譬喩圖), 불효자가 지옥에 떨어지고 효행으로 부모가 천상의 쾌락에 간 아비타고상계쾌락도(阿鼻墮苦上界快樂圖) 등이 들어 있다. 유명한 변상도로는 조선 정조가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뜻에서 개간하도록 하고, 김홍도(金弘道)의 그림이 첨가되어 있는 수원 용주사(龍珠寺)의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도 수십 종의 판본이 전하는데, 이들은 모두 효도가 강조된 조선시대에 불교의 효를 강조함으로써 그 사회의 저변에서나마 불교를 전파하려고 하였던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내의 현존본으로 1563년 전라도 송광사 간행본은 화장사판의 사진과 대조하면 아무 차이가 없으므로 송광사본은 화장사판이나 그에 앞선 원간본의 복각이라 할 수 있다. 혼란되지만 ‘ᅀᅠ, ᄠᅳᆷ’이 나타나고 방점은 없다. 방점 표기가 없어진 초기 문헌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 임진왜란 이전의 간본으로는 1564년 황해도 명엽사(明葉寺), 1567년 은진 쌍계사, 1592년 풍기 희방사의 판본 등이 있다. 모두 복각으로 보이며 판식과 언어 사실에 별 다른 차이가 없다.

의의와 평가

임진왜란 이후의 간본은 『부모은중경』을 복각하거나 한글의 번역문만으로 만들었는데, 모두 10여 종의 이판이 전한다. 불교 연구는 물론이고 국어사와 판화(版畫) 연구의 자료로도 이용된다.

참고문헌

원전

『高麗大藏經』 No.1401, 「貞元新定釋敎目錄」
『高麗大藏經』 No.1058, 「大周刊定衆經目錄」
『佛說父母恩重經』(『대정장』 85)

단행본

최현배, 『고친 한글갈』(정음사, 1961)
권상로 譯,『父母恩重經』(진영출판사, 1987)
경전연구회 편, 『父母恩重經 浯 盂蘭盆經 浯 三世因果經』(불교시대사, 1991)
道端良秀 著, 목정배 譯, 『불교의 효 유교의 효』(불교시대사, 1994)
李一影 編譯, 『佛說大報父母恩重經』(宣文出版社,1997)
고성훈, 『父母恩重經』(우리출판사, 1998)
전광현, 『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태학사, 1998)
월운 옮김, 『부모은중경』(지영사, 2005)
김영배, 『역주불설대보부모은중경언해』(세종대왕기념사업회, 2011)
曹淩, 『中國佛敎疑爲經綜錄』(上海古籍出版社, 2011)

논문

김자현, 「父母恩重經의 변천과 圖像의 형성과정 연구」(『불교미술사학』 18, 불교미술사학회, 2014)
박정순, 『『父母恩重經』에 나타난 孝思想』(부산교육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
송일기·유재균, 「부모은중경:언해․한글의 판본 및 한글 서체에 관한 연구」(국립중앙도서관, 2000)
송일기, 「韓國本『父母恩重經』形成에 관한 硏究」(『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제37권 제1호, 한국도서관-정보학회, 2006)
이호권, 「부모은중경언해의 이본에 대한 연구」(『한국방송통신대학교 논문집』 제40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2005)
최연희, 「조선시대 부모은중경 한글본 소서체의 조형적 특징연구」(『동양예술』 34권, 한국동양예술학회, 2017)
주석
주1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 우리말샘

주2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 우리말샘

주3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결론에 해당하는 마지막 부분. 교법(敎法)을 후세에 널리 전하도록 제자에게 하는 말을 적은 부분이다. 우리말샘

주4

석가모니가 살던 시대의 강국인 마가다의 수도. 석가모니가 중생을 제도한 중심지로, 불교에 관한 유적이 많다. 우리말샘

주5

죽은 뒤에 살이 썩어 없어지고 남은 뼈. 우리말샘

주6

아귀도에 떨어진 망령을 위하여 여는 불사(佛事). 목련 존자가 아귀도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아 여러 수행승에게 올린 공양에서 비롯한다. 하안거(夏安居)의 끝 날인 음력 칠월 보름을 앞뒤로 한 사흘간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조상이나 부처에게 공양한다. 우리말샘

주7

주군(主君),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를 시해하는 일. 우리말샘

주8

다른 나라 글, 특히 한문으로 된 내용을 한글로 풀어서 쓴 책. 우리말샘

주9

당나라 개원(開元) 18년(730)에 승려 지승(智昇)이 엮은 불교 경전의 목록. 가장 잘 정비된 불교 경전의 목록으로, 전반에서는 한역(漢譯) 불전(佛典)을 시대별ㆍ역자별(譯者別)로 정리하고, 후반에서는 불전의 내용에 따라 종류별로 구분하였다. 우리말샘

주10

고대 서아시아에 있었던 안식국의 승려(?~170?). 이름은 청(淸). 중국 후한 때 뤄양(洛陽)으로 와서 불경을 한역(漢譯)하였다. 우리말샘

주11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 십육 나한의 한 사람으로, 석가모니 열반 후에 경전 결집에 중심이 되었으며, 여인 출가의 길을 열었다. 우리말샘

주12

경전이나 계율을 받아 항상 잊지 않고 머리에 새겨 가지다. 우리말샘

주13

몸 밖으로 나온 피가 공기와 접촉하여 엉기어 뭉침. 또는 그렇게 뭉친 피. 우리말샘

주14

아귀도에 떨어진 망령을 위하여 여는 불사(佛事). 목련 존자가 아귀도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아 여러 수행승에게 올린 공양에서 비롯한다. 하안거(夏安居)의 끝 날인 음력 칠월 보름을 앞뒤로 한 사흘간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어 조상이나 부처에게 공양한다. 우리말샘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