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대진언』은 1485년(성종 16) 인수대비(仁粹大妃, 1437~1504)의 명으로 조선 전기 승려 학조(學祖)가 편찬하였다. 당시 가장 많이 독송(讀誦)하고 신앙한 다섯 종류의 다라니를 묶어 범자(梵字)를 적고 한자와 한글 음을 함께 기록하였다.
『오대진언』은 「대비심대다라니(大悲心大陀羅尼)」, 「관세음보살여의주수진언(觀世音菩薩如意珠手眞言)」,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 「대불정다라니(大佛頂陀羅尼)」, 「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陀羅尼)」를 수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심사 소장 목판은 「수구즉득다라니」 부분만 별도로 간행할 목적으로 판각한 『오대진언수구경(五大眞言隨求經)』이다.
『오대진언』 목판은 한 면에 2장씩 새겨 목판 하나에 총 4장씩 판각하였는데, 일부는 2장, 3장을 새긴 것도 있으며, 총 9판에 28장이 새겨져 있다. 광곽은 사주쌍변에 유계이며, 반엽은 6행에 13~15자로 일정하지 않다. 판심부의 어미는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에 흑구는 새기지 않았다. 「수구즉득다라니」만 판각하였지만 판심제는 “오대(五大)”를 새기고 그 아래 장차를 기록하였다.
말미에 새겨진 “만력삼십이년갑진십이월서산지가야산강당사개간(萬曆三十二年甲辰十二月瑞山地伽耶山講堂寺開刊)”의 기록으로 1604년(선조 37)[만력 32] 가야산 강당사에서 판각했음을 알 수 있다.
서산군 읍지 성격의 『 호산록(湖山錄)』에 보원사(普願寺)가 강당사로 불린다는 기록이 있어 강당사는 보원사의 다른 이름인 것이 확인된다. 현재 서산 개심사에 소장되어 있다.
『오대진언』은 1485년 인수대비의 명으로 학조(學祖)에 의해 간행 · 유통된 이후, 1531년(중종 26)의 지리산 철굴본, 1534년(중종 29)의 묘향산 도솔암본, 1535년(중종 30)의 황해도 심원사본, 1550년(명종 5)의 풍기 철암본 등이 확인된다.
이 가운데 개심사 『오대진언』 목판은 「수구즉득다라니」 부분만 분리하여 『오대진언수구경』으로 간행한 것이 특징이다. 『오대진언』 목판은 조선시대 사찰 인쇄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불교학, 서지학, 국어학 등 학술 연구에 있어서도 그 가치가 크다. 2017년 12월 26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