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전영건도감의궤 ()

서울 덕수궁 중화전 및 중화문 중 중화전 정면
서울 덕수궁 중화전 및 중화문 중 중화전 정면
건축
문헌
1904년 경운궁 중화전의 신축 공사 과정을 기록한 의궤.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1904년 경운궁 중화전의 신축 공사 과정을 기록한 의궤.
개설

아관파천 이후에 고종은 경운궁으로 옮겨 즉조당을 임시 정전으로 사용하였다. 그 뒤 여러 건물이 들어섰는데, 1901년 7월 13일에는 정전인중화전을 2층으로 신축하기로 하였다. 공사는 8월 29일에 시작되어 이듬해 9월 18일에 완료되었다. 이 책은 1904년에 중화전 건축 공사의 내용을 상세히 기록한 준공보고서이다.

편찬/발간 경위

중화전은 1904년에 함녕전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 불탔고, 그 뒤 다시 지어 1906년에 완공되었다. 이 책은 의궤편에 보면, 1907년 2월 15일에 작성하기 시작하여 8월 6일에 완성되었다고하였지만,불타기 이전의 중화전 신축 과정을 담고 있다. 모두 9부가 제작되었는데, 규장각(奎章閣), 시강원, 의정부, 비서원, 장례원 등의 관청과4대 사고(史庫)에 나누어 보관되었다.

서지적 사항

현재 규장각과 일본 궁내청에 보관되어 있는데, 규장각본은 적상산사고본을 영인한 것이다. 모두 19개 항목 180면으로 이루어졌으며, 판본은 일반 분상용(分上用)이다.

내용

19개 항목은 좌목(座目), 시일(時日), 조칙(詔勅), 도설(圖說), 상량문(上樑文), 의주(儀註), 반조문(頒詔文), 재용(財用), 조회(照會), 훈령(訓令), 내조(來照), 내첩(來牒), 보고(報告), 감결(甘結), 상전(賞典), 품목(稟目), 실입(實入), 공장(工匠), 의궤 순으로 구성되었다. 특히『영희전영건도감의궤』를 비롯한 대한제국시기에 작성된 의궤는 19세기의 의궤와 다른 면을 보인다. 곧 국왕에게 올린 글을 모은 계사(啓辭)나 국왕의 지시 사항을 모은 승전(承傳) 등은 없어졌고, 국왕의 명령을 ‘칙(勅)’이라고 부르면서 조칙(詔勅)으로 바뀐 모습이 나타난다.

좌목편은공사에 참여한 관리의 명단을 적었다. 시일편은 주요 공정을 날짜별로 기록한 것인데, 19세기에 작성된 의궤와 달리 정초(定礎), 입주(立柱), 상량 등처럼 의례 중심의 주요 공정 외에 실질적인 공정인 치석(治石)을 놓고 현판을 건 날짜 등도 기록되었다.

조칙편은 고종 황제와 신하 사이에 오고간 말을 정리한 것으로, 이전의 계사와 승전에 해당한다. 도설편에는 중화전 건물의 입면(立面) 투시도 외에 내주(內柱) 가구(架構)와 장식인 닫집, 오봉산 병풍, 곡병(曲屛), 닫집 천장 장식 등에 대한 도면이 실렸고, 주요 부재의 치수도 기록되었다. 상량문편에는 중화전, 중화문(中和門), 조원문(朝元門)등의 상량문이 실렸으며, 상량 의식은 따로 의주편에서 다루었다. 반조문편은 중화전의 준공을 기념하여 반포한 ‘합행사의(合行事宜)’를 담았는데, 역대 국왕의 능침과 국가 제사 시설, 도로 수리, 인재 발굴, 민생 범죄 처리, 치안 강화, 노약자 보호 등이 적혀 있다.

재용편은 경비의 조달과 방법을 기록한 것으로, 당시 탁지부에서 지출한 인건비는 모두 325만 냥이었다. 조회, 훈령, 내조, 내첩, 보고, 감결 등의편은 이전의 의궤에서 이문(吏文) 및 내관(來關)에 해당하는 것으로, 도감과 관청, 또는 관청사이에 오고간 공문이 정리되어 있는데, 인력과 재료 조달에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상전편에는 공사에 참여하였던 사람들을 12종으로 나누어서 상을 준 내용이 기록되었는데, 모두 1,792명인 동원 장인은 미포(米布)를 상으로 받았다. 품목편에는 장인이 각각 사용한 연장이 기록되었고, 실입편에는 건물별로 사용된 재료의 내용이 상세히 적혔다. 공장편에는 40개 종류별로 참여 공장의 명단이기록되었고, 의궤편은 공사가 끝난 뒤 의궤 작성에 소요된 물품과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대한제국시기에 발간된 의궤 가운데 하나로, 이 시기에 관청의 이름이 바뀌었기에, 이전의 의궤와 달리 항목의 이름이 달라졌고 구성도 세분화되었다. 특히 인건비 지급 현황과 예산 집행 현황을 통해서 당시 인플레이션이 심하였던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중화전영건도감의궤(中和殿營建都監儀軌)』
『영건의궤─의궤에 기록된 조선시대 건축』(영건의궤연구회, 동녘, 2010)
「조선후기 관영건축공사의 건축경제사적 연구」(김왕직, 명지대학교 박사논문, 1999)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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