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암 선림보훈 ( )

불교
문헌
문화재
1525년(중종 20) 순천 모후산 대광사에서 간행한 목판을 후대에 찍어 만든 불교경전.
문헌/고서
간행 시기
1525년(중종 20)
저자
대혜 종고(大慧宗果)|죽암 사규(竹庵士珪)
편자
정선(淨善)
권책수
2권 1책
권수제
선림보훈(禪林寳訓)
판본
목판본
소장처
자비암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부산광역시
종목
부산광역시 시도유형문화재(2015년 01월 28일 지정)
소재지
부산광역시 동래구
내용 요약

자비암 선림보훈(慈悲庵 禪林寶訓) 1525년(중종 20) 순천 모후산 대광사에서 간행한 목판을 후대에 찍어 만든 불교경전이다. 이 불서는 송나라의 선승 대혜(大慧) 종고(宗杲)와 죽암(竹庵) 사규(士珪)가 선법을 닦는 학인들에게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선사(禪師)들의 아름다운 말과 행동을 모아 처음 편집한 이후, 남송(南宋) 동오(東吳)의 사문(沙門) 정선(淨善)이 다시 편집한 선사들의 어록이다. 1525년 음력 4월 전라도 순천 모후산(母後山) 대광사(大光寺)에서 판각한 해당 목판을 후대에 찍어 만든 인출본(印出本)이다.

정의
1525년(중종 20) 순천 모후산 대광사에서 간행한 목판을 후대에 찍어 만든 불교경전.
저자 및 편자

남송 동오의 승려 지식인 정선이 다시 편집하였다.

서지사항

부산광역시 동래구 자비암 소장의 『선림보훈(禪林寶訓)』 2권 1책은 표지에 다섯 구멍을 뚫고 실로 꿰맨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의 주1 흔적이 남아 있다. 표지 · 철사와 표지 제목이 없는 상태이다.

전체 크기는 가로 17.2㎝, 세로 28.5㎝이다. 표지 안의 본문 내용을 두른 테두리 안쪽의 반곽(半郭) 규격이 가로 12.7㎝, 세로 16.8㎝이다. 판식(版式)은 본문 밖의 네 부분이 한 줄의 검은 선으로 표시된 사주단변(四周團邊)이며, 개별 본문의 각 줄 사이를 구분하는 경계선이 없는 무계(無界)이다.

개별 장은 가운데로 접는 주2의 형태이다. 판심에는 물고기 꼬리 모양으로 장식한 주3가 3개로 상 · 중의 어미가 아래 쪽으로 향하고, 아래의 어미가 위쪽으로 향하는 상중하향(上中下向) · 하상향흑어미(下上向黑魚尾)와 함께 2개의 어미가 아래 쪽으로 향하는 상하하향흑어미(上下下向黑魚尾)가 혼재되어 있다.

상 · 하의 어미 위아래에는 검은 선의 중흑구(中黑口)와 대흑구(大黑口)도 혼재되어 있다. 위의 어미 아래에는 주4와 권차가 표기되어 있으며, 중 · 하의 어미 사이와 아래 어미에는 주5가 새겨져 있다. 아래의 대흑구의 일부에는 주6의 흔적을 나타내는 부호가 음각되어 있기도 하다.

특정의 개별 장을 가운데로 접은 반곽의 행자 수는 10행 20자이며, 일부의 내용에서는 2행의 작은 글자로 배열된 주쌍행(註雙行)의 형태도 확인된다.

권수제(卷首題) · 권미제(卷尾題)는 “선림보훈(禪林寳訓)”이며, 그 아래에는 권상(卷上)처럼 권 · 권차가 배열되어 있다. 권미제 다음 행의 저술 정보는 “동오사문 정선중집(東呉沙門 淨善重集)”이다. 판심제는 “훈(訓)”이며, 그 아래에는 상(上) 일(一)과 같이 권차 · 장차가 표기되어 있다. 권하 제43장의 뒷면에 있는 간행 정보 · 조직 등은 훼손 · 탈락되어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선림보훈』은 송나라의 주7 대혜 주8와 죽암 주9가 선법을 닦는 학인들에게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선사(禪師)들의 아름다운 말과 행동을 모아 처음 편집한 이후, 남송의 승려 정선이 주10 · 주11 · 주12 등 34선사의 278편 어록으로 다시 정리하여 2권으로 편찬한 선종(禪宗)의 법어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378년( 우왕 4) 충주 청룡선사(靑龍禅寺)에서 목판으로 간행된 이후 조선시대에도 조성되었다. 자비암 소장의 『선림보훈』 2권 1책은 간행정보가 탈락되어 있으나,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과 비교하여 서지정보 및 주13 밖의 주14 등과 동일하므로, 1525년( 중종 20) 음력 4월 전라도 순천 모후산의 대광사에서 판각한 해당 목판을 찍어 만든 인출본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목판의 조성사업에는 발원(發願), 시주질로 석진(釈真) · 경잠(敬岑) 등의 승려들을 비롯하여 임돌금양주(林乭金兩主) · 장돌동양주(張乭同兩主) 등의 세속인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이들 가운데 감덕(甘徳) · 석덕(石徳) · 고음미(古音未)는 살아있는 사람의 축원을 바라는 주15, 박수(朴受)는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주16를 각각 기원하였다.

해당 목판을 새긴 각수는 장수명(張夀命) · 도신(道信) · 계심(戒心)이, 시주(施主)를 권유하는 주17는 정오(正悟)가, 주18는 경원(敬䏍) · 주인손(朱仁孫)이, 칠화주(漆化主)는 도명(道明)이, 화주(化主)는 옥계(玉戒)가 각각 분담하였다.

구성과 내용

자비암 소장의 『선림보훈』 2권 1책은 권수제― 저술정보― 권미제― 간행정보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지만, 간행정보는 탈락되어 있다. 또한, 좌우 변란의 밖에 신행(信行) · 학문(学文) · 의영(仅灵) · 도잠(道岑) · 수봉(守峯) 등의 시주질이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탈락된 간행정보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의 권하 제43장 뒷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정사년을유맹하순천지모후산대광사개간(嘉靖四年乙酉孟夏順天地母後山大光寺開刋)”이라는 조성 시기 · 공간을 이어 발원자, 시주질, 발원 내용 및 각수, 권화, 공양주, 칠화주, 화주납(化主衲) 등의 간행조직이 각각 새겨져 있다.

의의 및 평가

자비암 소장의 『선림보훈』 2권 1책은 간행정보가 훼손 · 탈락되어 있다. 그러면서 중종 때 모후산 대광사의 존재 흔적과 함께 목판 조성 불사의 사례 · 조직체계, 불교 사상적 경향, 인적 연계망과 당대 활동 인물 등과 같은 역사 · 문화적 실체와 성격을 밝혀주는 원천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부산광역시 동래구 자비암에 소장되어 있으며,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월 28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주석
주1

인쇄된 면이 밖으로 나오도록 책장의 가운데를 접고 등 부분을 끈으로 튼튼하게 묶어 만든 책    우리말샘

주2

옛 책에서, 책장의 가운데를 접어서 양면으로 나눌 때에 그 접힌 가운데 부분    우리말샘

주3

판심(版心)의 중봉(中縫) 양쪽에 대조적으로 물고기의 꼬리 모양이 표시된 것으로, 어미(魚尾)가 흰색 바탕이면 ‘백어미(白魚尾)’, 검은색 바탕이면 ‘흑어미(黑魚尾)’라고 한다. 어미의 수가 1개인 경우 ‘단어미(單魚尾)’, 2개인 경우 ‘쌍어미(雙魚尾)’라고 한다. 상하어미가 모두 하향을 하고 있으면 ‘상하하향어미(上下下向魚尾)’, 상어미는 하향하고 하어미는 상향하고 있으면 ‘상하내향어미(上下內向魚尾)’라고 한다. 어미에 화문(花紋)이 있을 경우에는 화문어미(花紋魚尾)라고 한다. 어미도 시대적 특징을 나타내고 이판(異版)을 가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4

판심에 표시된 책의 이름    우리말샘

주5

책장의 차례    우리말샘

주6

각자(刻字)란 목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것을 말하며 서각(書刻)이라고도 한다. 각자를 하는 장인은 각자장(刻字匠) 또는 각수(刻手)라고도 하였다.

주7

선종의 승려    우리말샘

주8

대혜 종고(大慧宗杲, 1089~1163)는 송나라 때 승려로 간화선(看話禪)을 대성시킨 선승(禪僧)이다. 속성(俗姓)은 해씨(奚氏), 자(字)는 담회(曇晦)이다. 호는 묘희(妙喜), 운문(雲門), 시호(諡號)는 보각선사(普覺禪師)이다. 1164년 송나라 효종에게 ‘대혜선사(大慧禪師)’의 칭호를 받았다.

주9

죽암 사규(竹庵士珪, 1082~1146)는 송나라 때 임제종 양기파(楊岐派) 승려로 사천(四川) 성도(成都) 사람이다. 속성(俗姓)은 사씨(史氏), 호는 노선(老禪)이다. 어린 나이로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받은 뒤 불안(佛眼) 청원(淸遠)의 법을 이었다. 소흥(紹興) 연간에 대혜(大慧) 종고(宗杲)와 함께 운문사(雲門寺)에 있으면서 송고백칙(頌古百則)을 지었다. 외학(外學)에도 능하여 서예에 일가를 이루었고, 척독(尺牘)을 잘 썼다. 저서로 『죽암규화상어요(竹菴珪和尙語要)』 등이 있다.

주10

중국 당나라 말기의 선승(禪僧)인 운문(雲門) 문언(文偃)의 종지(宗旨)를 바탕으로 하여 일어난 종파    우리말샘

주11

중국의 육조(六祖) 혜능(慧能)이 조계(曹溪)에서 법을 전하여 일어난 종파. 제2조 조산(曹山)과 제1조 동산(洞山)의 이름에서 종명을 삼았다고 한다.    우리말샘

주12

중국 당나라 때 임제의 종지(宗旨)를 근본으로 하여 일어난 종파    우리말샘

주13

변란(邊欄)은 책장의 사주(四周)에 둘려진 흑선으로 광곽(匡廓) 또는 판광(版匡)이라고도 한다. 상변, 하변, 우변, 좌변 등에 있으며, 변란이 1개인 경우는 사주단변(四周單邊), 변란이 2개인 경우는 사주쌍변(四周雙邊)이라 하며, 그밖에도 좌우단변(左右單邊), 좌우쌍변(左右雙邊) 등이 있다.

주14

사찰판(寺刹版) 불경(佛經)의 간행을 위하여 시주한 사람의 명단. 책의 말미에 기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주15

몸을 보호한다는 뜻으로, 살아 있는 사람의 축원문에서 성명 밑에 쓰는 말    우리말샘

주16

육체 밖에 따로 있다고 생각되는 정신적 실체    우리말샘

주17

불교를 믿지 아니하는 사람을 설득하여 불도에 들게 함.    우리말샘

주18

절에 시주하는 사람    우리말샘

집필자
최영호(동아대학교 인문과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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