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암 육경합부 ( )

불교
문헌
문화재
1460년(세조 6) 선종도회소 흥천사에서 판각한 목판으로 성종 때 상의 조씨가 찍어 만든 불교경전.
문헌/고서
간행 시기
1460년
편저자
구마라습(鳩摩羅什)|반야(般若) 외
권책수
6권 1책
권수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経)|대방광불화엄경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経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외
판본
목판본
표제
금강경(金剛経) 육경합부(六經合部)
소장처
자비암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부산광역시
종목
시도유형문화재(2015년 1월 28일 지정)
소재지
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천로5번가길 46 자비암
내용 요약

자비암 육경합부(慈悲庵 六經合部)는 1460년(세조 6) 선종도회소 흥천사에서 판각한 목판으로 성종 때 상의 조씨가 찍어 만든 불교경전이다. 1460년 선종도회소(禪宗都會所) 흥천사(興天寺)에서 판각한 목판으로 성종 때 상의 조씨(尙儀曺氏)가 찍어 만든 불경이다. 이 불경은 구마라습(鳩摩羅什) 한역(漢譯)의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등 6종류의 경전을 함께 묶어 1460년 선종도회소 흥천사에서 판각한 해당 목판을 성종 때 상의 조씨가 주도하여 찍어 만든 인출본(印出本)이다.

정의
1460년(세조 6) 선종도회소 흥천사에서 판각한 목판으로 성종 때 상의 조씨가 찍어 만든 불교경전.
저자 및 편자

후진(後秦)에서 활동한 구자국(龜玆國) 출신의 주1과 당나라에 활동한 계빈국(罽賓國) 출신의 반야(般若) 등이 한문으로 번역하였다.

서지사항

부산광역시 동래구 자비암 소장의 『육경합부(六經合部)』 6권 1책은 누른 색 표지에 다섯 구멍을 뚫고 붉은색 계통의 끈으로 꿰맨 오침안정법(五針眼訂法)의 주2이다. 표지와 꿰맨 실은 후대 수리 · 주3되었다.

전체 크기는 가로 16.3㎝×세로 25.8㎝이며, 표지 안의 본문 내용을 두른 테두리 안쪽의 반곽(半郭) 규격이 가로 12.8㎝×세로 19.3㎝이다. 앞표지의 왼쪽 부분에는 검은색의 주4 안에 “ 금강경(金剛経) 육경합부(六經合部)”라는 표지 제목을 먹으로 쓴 닥종이가 붙어 있었으며, 최근에 수리되었다.

판식(版式)은 본문 밖의 네 부분이 한 줄의 검은 선으로 표시된 사주단변(四周團邊)이며, 개별 본문의 각 줄 사이를 구분하는 경계선이 없는 무계(無界)이다. 개별 장은 가운데로 접는 주5의 형태이다.

판심에는 물고기 꼬리 모양으로 장식한 주6가 안쪽으로 마주 보는 상하내향흑어미(上下內向黑魚尾), 아래쪽으로 향하는 하향흑어미(下向黑魚尾), 어미가 없는 무어미(無魚尾) 등이 각각 혼재되어 있다. 일부의 판심에는 흑구(黑口)도 보이며, 판심에는 주7가 새겨져 있다.

특정의 개별 장을 가운데로 접은 반곽(半郭)의 행자 수는 8행 17자이며, 『관세음보살예문』의 반곽 행자 수는 8행 15자이다. 진언(眞言) 등의 내용에서는 2행의 작은 글자로 배열된 주쌍행(註雙行)의 형태도 보인다. 개별 권은 권수제(卷首題) · 권미제(卷尾題) · 판제(版題) 등이 각각 별개로 표기되어 있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권수제 · 권미제가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経)”이고, 한역 정보가 “요진삼장사문구마라습봉 조역(姚秦三藏沙門鳩摩羅什奉 詔譯)”이다. 판심제가 “금대(金大)”이며, 그 아래에는 일(一) 주8가 표기되어 있다.

「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은 권수제가 “대방광불화엄경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経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이며, 권미제가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経普賢行願品)”이다. 한역 정보가 “계빈국삼장반야봉 조역(罽賔國三藏般若奉 詔譯)”이다. 판심제는 “행(行) · 행대(行大)”이며, 그 아래에는 일(一)처럼 장차가 배열되어 있다. 장차 숫자 가운데는 이십(二十)이 “입(卄)”으로 표기되어 있다.

『대불정수능엄신주』는 권수제 · 권미제가 “대불정수능엄경신주(大佛頂首楞嚴神呪)”이다. 판심제는 “정(頂)”이며, 그 아래에는 일(一)처럼 장차가 새겨져 있다.

『관세음보살예문』은 권수제 · 권미제가 “관세음보살예문(觀世音菩薩禮文)”이며, 글자가 확인되지 않는 판심제의 아래에는 장차가 표기되어 있다.

「관세음보살보문품」은 권수제 · 권미제가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妙法蓮華経觀丗音菩薩普門品)”이다. 판심제는 “음(音)”이며, 그 아래에는 일(一)처럼 장차가 배열되어 있다.

불설아미타경』은 권수제 · 권미제가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経)”이며, 한역 정보가 “요진삼장법사구마라습봉 조역(姚秦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이다. 판심제는 “아(阿)”이며, 그 아래에는 일(一)처럼 장차가 표기되어 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 『불설아미타경』의 마지막 장에는 발원 내용과 조성 정보가 새겨져 있으며, 『불설아미타경』의 다음 장에는 인출 정보도 주9되어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육경합부』는 우리나라에서 널리 읽힌 6종류의 불교경전을 함께 묶어 간행한 기록유산으로, 1424년(세종 6) 6월 안심사(安心寺)에서 처음으로 목판을 주10한 이후, 대개 세종 · 세조 · 성종 등 15세기에 집중적으로 조성되었다.

자비암 소장의 『육경합부』는 전체적으로 구마라습 한역의 『금강반야바라밀경』, 반야 한역의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 『대불정수능엄신주』, 『관세음보살예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관세음보살보문품」, 구마라습 한역의 『불설아미타경』과 같은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해당 목판은 1460년 선종도회소 흥천사에서 모든 중생의 극락왕생과 함께 국왕 세조 · 왕비 · 세자의 장수 등을 기원하면서 조성하였다. 조성 불사의 주11 · 시주(施主)효령대군(孝寕大君) 등의 왕실과 승려 · 관료 · 백성들이, 화주(化主)는 설운(雪雲)이, 주12는 도운(道雲) 등이 각각 분담하였다. 그리고 인출 불사는 성종 때 상의(尙儀) 조씨(曺氏)가 왕실의 안녕과 돌아가신 부모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면서 주도하였다.

구성과 내용

자비암 소장의 『육경합부』 6권 1책 가운데 『금강반야바라밀경』은 변상도(變相圖) 1장을 포함하여 전체 26장이다. 첫 장이 변상도이며, 변상도 다음의 제1장부터는 금강경계청(金剛経啓請)―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청팔금강(請八金剛)― 청사보살(請四菩薩)― 발원문(發願文)― 운하범(云何梵)의 순서로 되어 있다. 그리고 권수제― 한역 정보― 분과품 제목― 본문 내용― 권미제― 반야무진장진언(般若無盡藏真言)― 금강심진언(金㓻心真言)― 보궐진언(補闕真言)― 조성 정보로 이어진다.

조성 정보에는 발원 내용을 이어 1460년 선종(禪宗)에서 이 목판을 개판하였다[天順四年庚辰禅宗開板]는 내용과 함께 왕실의 안녕 등을 기원하고 있으며, 효령대군 · 소근(小斤) · 요인(了仁) 등 120여 명의 발원 · 주13 및 화주 설운의 법명 등이 찍혀 있다.

「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은 전체 23장이다. 제1장부터 권수제― 한역 정보― 본문 내용― 권미제― 속질만보현다라니(速疾滿普賢陀羅尼)― 보현보살멸죄주(普賢菩薩滅罪呪)― 보현보살옹호수지진언(普賢菩薩擁護受持真言)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대불정수능엄신주』는 전체 15장으로, 권수제― 본문 내용― 불패(佛牌)― 권미제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관세음보살예문』은 전체 15장으로, 제1장 1행부터 권수제― 본문 내용― 권미제― 시주질의 순서로 이어져 있다. 시주질로는 안로양주(安璐兩主) · 안금광(安今光) 등 120여 명이 작은 글자로 표기되어 있다.

『묘법연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은 전체 8장이다. 제1장의 1행부터 권수제― 본문내용― 권미제의 순서이다.

『불설아미타경』은 전체 11장이다. 제1장의 1행부터 권수제― 한역 정보― 본문 내용― 권미제― 무량수불설왕생정토주(無量夀佛說往生淨土呪)― 결정왕생정토진언(決定往生淨土眞言)― 상품상생진언(上品上生真言)― 아미타불심주(阿弥陁佛心呪)― 아미타불심중심주(阿彌陀佛心中心呪)― 무량수여래심주(無量夀如來心呪)― 무량수여래근본인(無量夀如來根本印)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무량수여래근본인의 다음에는 작은 글자로 1460년[天順四年庚辰]이라는 판각 시기와 함께 호군(護軍) 김여산(金麗山) 및 요인 등 20여 명의 시주질과 함께, 각수 및 화주가 표기되어 있다. 법명이 확인되지 않는 각수와 화주는 도운과 설운이다.

자비암 소장 『육경합부』의 인출 정보는 “아(我)/ 불설삼승보두기연욕구진성역사교(佛說三乗普逗機縁欲求臻聖域捨教)…… / 상의조씨복위(尙儀曺氏伏爲)/ 오전장엄수복겸급선정부모초(五殿㽵嚴夀福兼及先亡父母超)…… /원인성법화경십건(願印成法華経十件)…… /오건육경합부십(五件六経合部十)”이라는 내용이 묵서되어 있다.

이 묵서 내용 가운데 상의 조씨가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다. 상의 조씨는 1475년(성종 6) 소혜왕후(昭惠王后)가 편찬한 『내훈(內訓)』의 발문을 쓴 상의 조씨 및 1474년(성종 5) 조성된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의 시주질에 있는 상의 조씨와 동일 인물로 짐작되므로, 자비암 소장의 『육경합부』는 성종 때 인출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의의 및 평가

자비암 소장의 『육경합부』 6권 1책은 변상도와 본문 내용의 일부가 훼손 · 수리되어 있다. 그러면서 세조 · 성종 때 목판 및 인출의 조성체계와 목적, 불교계의 사상적 경향, 선종도회소 흥천사의 주14 성분, 당대 활동인물 등과 같은 역사 · 문화적 실체와 성격을 밝혀주는 원천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인출 불사 당시 닥종이와 묵(墨)의 종류 등도 밝힐 수 있는 원천정보이기도 하다.

부산광역시 동래구 자비암에 소장되어 있으며,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1월 28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주석
주1

구자국(龜玆國) 출신의 불교 사상가이다. 구마라시바(鳩摩羅時婆), 구마라기바(拘摩羅耆婆), 줄여서 나습(羅什), 습(什), 의역하여 동수(童壽)라고도 한다. 중국 후진(後秦) 시대 장안(長安)에 와서 약 300권의 불교 경전을 한자로 번역한 게 유명하며, 그의 불경 번역은 불교 보급에 공헌했을 뿐 아니라 삼론종(三論宗) · 성실종(成実宗)의 기초가 되었다. 최초의 삼장법사(三藏法師)로 불리며, 훗날 현장(玄奘) 등 많은 삼장이 등장하였다. 쿠마라지바는 현장과 함께 2대 대역성(大訳聖)으로 불리며, 진제(真諦) · 불공금강(不空金剛)과 함께 4대 역경가(訳経家)로 꼽는다.

주2

인쇄된 면이 밖으로 나오도록 책장의 가운데를 접고 등 부분을 끈으로 튼튼하게 묶어 만든 책    우리말샘

주3

포장, 장식 따위를 고쳐 다시 꾸밈.    우리말샘

주4

변란(邊欄)과 계선(界線)을 검은 먹줄로 그은 것

주5

옛 책에서, 책장의 가운데를 접어서 양면으로 나눌 때에 그 접힌 가운데 부분    우리말샘

주6

판심(版心)의 중봉(中縫) 양쪽에 대조적으로 물고기의 꼬리 모양이 표시된 것으로, 어미(魚尾)가 흰색 바탕이면 ‘백어미(白魚尾)’, 검은색 바탕이면 ‘흑어미(黑魚尾)’라고 한다. 어미의 수가 1개인 경우 ‘단어미(單魚尾)’, 2개인 경우 ‘쌍어미(雙魚尾)’라고 한다. 상하어미가 모두 하향을 하고 있으면 ‘상하하향어미(上下下向魚尾)’, 상어미는 하향하고 하어미는 상향하고 있으면 ‘상하내향어미(上下內向魚尾)’라고 한다. 어미에 화문(花紋)이 있을 경우에는 화문어미(花紋魚尾)라고 한다. 어미도 시대적 특징을 나타내고 이판(異版)을 가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7

판심에 표시된 책의 이름    우리말샘

주8

책장의 차례    우리말샘

주9

먹물로 글씨를 씀. 또는 그 글씨    우리말샘

주10

출판물을 처음으로 찍어 냄. 주로 한적(漢籍)이나 고서(古書)의 출판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1

신이나 부처에게 소원을 빎. 또는 그 소원    우리말샘

주12

각자(刻字)란 목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기는 것을 말하며 서각(書刻)이라고도 한다. 각자를 하는 장인은 각자장(刻字匠) 또는 각수(刻手)라고도 하였다.

주13

사찰판(寺刹版) 불경(佛經)의 간행을 위하여 시주한 사람의 명단. 책의 말미에 기록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주14

자비심으로 조건 없이 절이나 승려에게 물건을 베풀어 주는 일. 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    우리말샘

집필자
최영호(동아대학교 인문과학대학)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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