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임무(高任武)는 고구려의 왕족으로 보장왕(寶藏王)의 둘째 아들이다. 645년 당나라 태종은 연개소문 정변과 신라 공격을 명분으로 고구려 원정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였다. 이후 647년에 소부대를 보내 여러 차례 고구려를 공격하였다. 그리고 송주자사(宋州刺史) 왕파리(王波利) 등에게 명하여 강남 12주의 공인(工人)을 징발하여 대선(大船) 수백 척을 만들어 고구려를 치려고 하였다. 이에 당시 막리지였던 고임무는 그해 12월 보장왕의 명에 의해 당나라에 갔다.
막리지에 대해서는 고구려의 제1관등인 대대로(大對盧)로 보거나 제2관등인 태대형(太大兄) 혹은 국왕 근시직(近侍職) 가운데 최고위인 중리태대형(中裏太大兄)으로 보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막리지는 연개소문 집안과 관련되어 처음 언급되고 있어 그 등장 시기와 역할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 있는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642년 정변을 통해 권력을 잡은 연개소문은 막리지에 취임하고 645년 당나라의 고구려 원정 시에는 막리지로서 대당(對唐)전쟁을 주도하였다. 그러므로 고임무가 막리지였을 당시 연개소문도 막리지였을 것으로 추정하여 막리지는 1명이 아니라 2명 이상의 인물이 취임하기도 하는 복수제의 관제로 특정한 한 사람이 영수(領袖)로 군림한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