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술담그기 - 죽력고 (술담그기 - )

목차
관련 정보
식생활
음식·약
문화재
2003년,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의 향토주.
이칭
약칭
죽력고(竹瀝膏)
음식·약/음식
재료
죽력|생지황|계심|석창포|꿀|누룩|찹쌀 등
관련 장소
전라북도 정읍시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전북특별자치도
종목
시도무형문화재(2003년 12월 19일 지정)
소재지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내용 요약

죽력고는 2003년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의 향토주이다. 이 술은 푸른 대쪽을 불에 구워서 받은 진액인 죽력과 한약재를 넣어 죽력고를 만들고 여기에 누룩, 찹쌀 등을 넣어 만든다. 한의학에서는 생지황, 꿀, 계심, 석창포 따위와 함께 조제하여 구급약으로 쓰기도 하였다. 죽력고는 대나무 산지인 전라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정의
2003년, 시도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북특별자치도 정읍 지역의 향토주.
연원 및 변천

1766년(영조 42) 농학자(農學者) 유중림(柳重臨)이 쓴 농업서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는 “죽력고(竹瀝膏)는 대나무의 명산지인 전라도에서 만든 것이 유명하며 청죽을 쪼개어 불에 구어 나오는 진액과 꿀을 소주병에 넣어 중탕하여 생강을 넣는다.”고 전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서유구(徐有榘, 1764~1845)가 1798년(정조 22)에 편찬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 음식 관련 내용이 실린 「정조지(鼎俎志)」를 살펴보면, ‘죽력고방(竹瀝膏方)’이 나오는데, “죽력(竹瀝)과 백밀(白蜜) 적당량을 소주 안에 넣고 그릇째로 끓는 물에 넣은 뒤 중탕하고 꺼내어 쓴다. 혹은 생강즙을 넣어도 좋다.”고 하였다.

1924년 이용기(李用基)가 쓴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서는 “죽력과 꿀을 마음대로 소주병에 넣고 중탕하여 쓰는데, 생강즙을 넣어도 좋다. 죽력은 접제로 내여야 하나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1946년 최남선(崔南善)이 쓴 『조선상식문답(朝鮮常識問答)』에서는 “조선 술 중에서 유명한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의 질문에 답으로 가장 널리 퍼진 것은 평양의 감홍로이며, 그 다음은 전주의 이강고(梨薑膏)이며, 다음은 전라도의 죽력고니, 청대를 숯불 위에 얹어 뽑아낸 즙을 섞어서 만든 소주입니다.”라고 하였다. 전북 태인에 사는 송명섭은 죽력고를 잘 내려 2003년에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가 되었으며, 죽력고 내리는 법은 어머니 은계정에게 배웠고, 어머니는 친정 할아버지로부터 배웠다고 알려져 있다. 친정 할아버지 은재송은 전북 고부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치료 보조제로 죽력고를 빚었다고 한다.

조리법

죽력고를 만들기 위해 먼저 푸른 대를 물이 오를 때 추출하는 ‘죽력 내리기’ 작업을 한다. 푸른 대를 불에 구우면 진액이 나오므로 이것을 술에 넣어 만든다. 죽력은 대의 진액이므로 약간 끈끈하다. 주1주2을 한 자 남짓하게 잘라 시루에 올려놓고 중간을 지지면 댓속으로 수분이 나와 그 물이 양쪽으로 흐르게 된다. 죽력과는 별도로 주4, 주5, 석창포(石菖蒲), 꿀 등을 조제하고 이와 함께 누룩, 찹쌀 등을 넣어 술을 만들면 상당히 진한 액체가 된다. 죽력고는 이러한 여러 가지 과정을 밟고 또 많은 약재가 들어가 있으므로 만들기가 힘든 술로 알려져 있다.

관련 풍속

1849년(헌종 15) 홍석모(洪錫謨)가 연중행사와 풍속들을 정리한 세시풍속집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의 3월 세시풍속에서 술 내용이 나오는데, “평안도 지방에서 쳐주는 술로는 감홍로(甘紅露)와 벽향주(碧香酒)가 있고, 호남 지방에서는 죽력고와 주3, 충청도 지방에는 노산춘(魯山春) 등을 각각 가장 좋은 술로 여기며 이것 역시 선물용으로 서울로 올라온다.”고 하였다.

참고문헌

단행본

이용기,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한흥서림, 1924)
최남선, 『조선상식문답』(동명사, 1946)
강연근 외, 『술래잡기, 숨어있는 우리술 이야기를 찾아서』(에이넷디자인앤마케팅, 2011)
(사)수을, 전주전통술박물관, 『술술 읽히는 이야기 술박물관』(디자인롤리팝, 2014)
서유구 지음, 정정기·최시남 외 옮김, 『정조지 4』(풍석문화재단, 2020)

인터넷 자료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ttps://www.heritage.go.kr)
한국전통지식포탈(https://www.koreantk.com)

기타 자료

'녹두장군이 생의 마지막 한 자락에서 찾은 술, 죽력고', (『민족21』, 2004.11.)
주석
주1

볏과의 하나. 높이는 10미터 정도이고, 왕대보다 가지는 가늘게 갈라지고 마디는 더 높이 솟는다. 잎은 피침 모양이고 가지 끝에 1~5개 내지 2~3개씩 달린다. 약 60년을 주기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은 후 시들어 죽는다. 4~5월에 나오는 죽순은 식용한다. 중국이 원산지로 한국, 일본, 중국에서 재배한다. 우리말샘

주2

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20미터 정도로 대나무 가운데 가장 굵으며, 잎은 긴 타원형의 피침 모양이고 작은 가지 끝에 3~5개씩 달린다. 초여름에 긴 주기를 두고 원기둥 모양의 꽃이삭이 달린다. 죽순은 식용ㆍ약용하고 줄기는 세공재(細工材)로 쓴다. 중국이 원산지로 한국의 중부 이남,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말샘

주3

계피와 꿀을 소주에 넣어 만든 술. 우리말샘

주4

익히지 아니한 지황 뿌리를 한방에서 이르는 말. 성질이 차서 해열 작용이 뛰어나며 지혈하는 데에 쓰인다. 우리말샘

주5

계피(桂皮)의 겉껍질을 벗긴 속의 노란 부분. 심복통(心腹痛), 이질, 설사, 월경 불순 따위에 약재로 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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